자본·설비 중심의 사업은 모방이 쉽다. 여기에 고기술을 더한다고 해도 격차는 그리 벌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선점자의 록인(가둠) 효과가 발휘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생태계를 형성하면 초격차를 만들고 상당 기간 유지해가긴 한다. 이마저도 초격차의 안일에 갇혀 곧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로 대체되기 일쑤다. 또는 혁신능력이 진부화 속도에 뒤져 도태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초격차 조건의 제일로 꼽는 기질은 ‘빠른 환경 대응력’이다. 다른 말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원 동원·배치 능력이다. 이는 시간을 두고 체득된 유연성과 역동성의 산물이다. 여기에 창의성과 혁신성은 강력한 백업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체계화된 지식·경험·역랑, 즉 노하우로 축적될 때 경쟁우위가 발생한다. 이렇게 해서 획득된 우위는 경쟁자와 격차를 점점 벌려간다. 업종을 가릴 필요도 없다.

특히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그 차이는 확 커진다. 추월, 대체는 물론 모방도 어렵게 한다. 우회와 초월 전략만 경계하면 오랫동안 초격차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환경에 적응한 종의 형질(DNA) 변이와 유전의 결과인 적자생존과 그 기작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거의가 인적자원에 달린 일이다. 하지만 최고의 창의적 인재는 한정적이란 게 문제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태도와 인성을 가진 우수한 인적자원이라도 다량 확보해야 한다. 이에 학습·개발된 스킬과 역량이 더해지면 더 바랄 게 없다. 오직 사람의 성장만이 조직을 성장시키고, 경쟁자와의 격차를 확대한다고 한다.

이런 요소가 미션·비전·전략 아래 착착 실행되고 활발히 피드백돼야 한다. 또한 뚜렷한 리더십과 왕성한 소통이 이를 받쳐줘야 한다.

이밖에 배려의 조직문화, 실행과 실패의 장려, 유인기제 같은 수단도 초격차 형성과 유지의 필요조건들로 꼽는다. 조직에 이를 심는 일은 사회심리학적 통찰에서 나온다고 한다. 결국은 갈등관리가 핵심이란 것이다.

한편으론 초격차는 외려 위험할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조직문화, 기술, 노하우 등에서 너무 높은 진입장벽은 자신을 가두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쟁자들이 구사하는 전략을 알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긴장성이 유지되는, 적군이 관찰되는 경계가능 거리가 오히려 덜 위험하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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