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R 3타 잃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2016년 첫승 이후 인고의 세월 버텨

“첫승은 우연히, 이번엔 내 노력으로”

신지은이 26일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LPGA투어 ISPS 한다 여자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
신지은이 26일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LPGA투어 ISPS 한다 여자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신지은(33)이 LPGA투어에서 10년 만에 감격의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은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트시 여자 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부진한 라운드였지만 5타 차로 앞선 채 출발한 덕이 컸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다.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첫승을 거뒀던 신지은은 이로써 10년 2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LPGA투어에서 10년 이상 공백을 두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96년 비키 퍼곤(미국)이 12년 3개월 만에 우승을 따낸 이래 3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이번 대회 첫날 6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로 시작한 신지은은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선 뒤 3라운드에서 2위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에 5타 차 앞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신지은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 경기 초반 5번 홀(파5)까지 파를 지켜나가며 한때 8타 차까지 멀찍이 달아났다.

6번 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급격히 흔들리며 위기도 있었다. 아난나루깐에게 3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냈고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16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여파로 보기를 적어낸 그는 3타 차 선두에서 18번 홀(파5)을 맞았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덤불에 빠지며 어렵게 2퍼트 보기로 마무리하며 마침내 긴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지은의 경기 중 모습 [AP]
신지은의 경기 중 모습 [AP]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신지은은 현지 인터뷰에서 “어제만큼 긴장하지는 않았는데 지난 사흘만큼 샷이 되지 않았다. 3개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니 즐겁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잘 버텨내서 스스로 자랑스럽고 무척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우승 때는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며 10년 만에 2번째 우승에 감격했다.

신지은의 스코티시 오픈 우승은 2017년 이미향, 2019년 허미정 이후 3번째다. 그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우승 행진도 이어졌다.

유해란이 지난달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주 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룬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선 신지은이 정상에 오르며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올 3월 김효주가 2승(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 이미향(블루베이 LPGA)이 1승을 거둔 것을 포함하면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6승을 합작했다.

오는 30일 막을 올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더욱 기대감을 키웠다.

2위를 차지한 김아림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시즌 최고 성적을 남겼고, 아난나루깐은 이날 두 타를 잃어 3위(5언더파 283타)로 뒤를 이었다.

최혜진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치며 양희영과 공동 13위(1오버파 289타)에 올랐다. 김효주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로 마쳤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