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순방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외교 강화”
브라질,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교역 확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 논의할듯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과 남미 3개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도착해 실용 경제외교에 돌입했다.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과 이른바 ‘식구 회동’을 통해 AI 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는데, 이번엔 자원 부국인 남미 3개국을 찾아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 기업의 남미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리아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군수송기 시찰 행사를 통해 방산 협력을 강조하고, 현지에서 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회의를 진행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방문한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27일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대통령 관저인 아우보라다 궁에서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국빈오찬을 연이어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가진 화상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미 순방과 관련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미 순방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국제질서를 급속하게 재편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외교적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또 다층화하는 노력은 국가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남미는 엄청난 인구, 풍부한 자원을 갖춘 곳으로 외교 지평을 한층 더 넓히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지역 중에 하나”라며 “이번 남미 순방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핵심 국가로서의 유산과 역할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커피·설탕·닭고기 수출 세계 1위인 자원 부국이다. 동시에 영토 5위, 인구 7위의 대국으로 남미 지역질서를 주도할 뿐 아니라 국제연합(UN)과 주요 20개국(G20) 등에서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남아메리카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를 주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방문 기간 룰라 대통령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논의하고 양국 교역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로 이동해 28일 동포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개최한다.
이어 29일 칠레를 찾아 동포간담회를 개최하고, 30일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에서 정상회담과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과 첫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칠레와 FTA 현대화도 논의할 계획이다.
30일 밤엔 아르헨티나로 이동해 공식방문 일정을 수행하며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중남미 최대 방산시장인 브라질, 한류 관련 언론 보도량 세계 3위인 아르헨티나, 유망 인프라 시장인 칠레 등과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개척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정부 간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미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AI 산업과 협력 방안을 놓고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갔고, 이 대통령은 이날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 바로 식구”라며 CEO들 간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에 젠슨 황 CEO가 “그러면 우리는 가족이군요(We are family)”라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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