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식 고객 유입 효과…IRP 가입자 96% 거래 고객

[키움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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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 개시 이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적립금 1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존 주식거래 고객을 중심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이 이어진 데다 초기 수수료 면제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24일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6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IRP 가입 고객의 약 96%는 기존 키움증권 거래 고객이다. 주식 거래를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퇴직연금으로 유입되면서 개인투자자 기반이 장기 자산관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IRP 전 제도에 대해 가입 첫해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DB형은 면제 기간 종료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업 DC 시장에서는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영웅문 내 ‘퇴직연금 도입요청’ 서비스를 통해 근로자가 직접 회사에 퇴직연금 도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업 상담과 계약 절차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키움증권은 이를 통해 기존 기업 중심의 사업자 선정 방식에서 가입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시장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퇴직연금 서비스는 일반 주식 거래와 동일한 MTS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ETF 실시간 매매를 비롯해 적립식 투자, 자동감시주문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고객을 위해 AI 기반 포트폴리오 자동 운용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투자 수익을 연금 계좌로 자동 이전하는 ‘수익모아연금’, 분배금·이자 자동 재투자 기능 등도 지원한다.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사업 개시와 함께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개인·법인 고객 대상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을 선보였으며, 미국 국채 중심의 외화채권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하며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증권업권 적립금은 131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26.2%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15번째 퇴직연금 사업자인 키움증권은 은행과 대형 증권사가 선점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기존 리테일 고객 기반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력을 앞세운 온라인 중심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키움증권의 진출로 퇴직연금 시장의 플랫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올해를 안정적인 사업 기반 구축에 집중하는 시기로 삼고, IRP 고객 확대와 기업 DC 시장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연금관리 서비스를 통해 가입부터 운용, 연금 수령까지 지원하는 디지털 연금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는 적립금 1000억원 달성이라는 수치뿐 아니라 기존 주식 고객들이 키움증권을 장기 은퇴자산 관리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가입자 중심 서비스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투자하는 연금’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