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자 마자 단숨에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CXMT는 이날 과창판(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서 첫 거래에 나서자 마자 시총 1위에 올랐다.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D램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메모리 기업이다.
최근 진행된 기업공개(IPO)에서는 공모가 8.66위안에 신주 66억8800만주를 발행, 579억2000만 위안(약 12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10%이며 시가 총액은 5792억 위안(약 125조1000억원)에 해당한다.
상장에 앞서 시장에서는 여기에 초과 배정(그린슈) 옵션을 포함하면 신주 발행 규모는 최대 76억9000만주, 공모 규모는 666억1000만 위안(약 14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IPO는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자 중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달러 규모 상장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두 번째로 큰 IPO다. CXMT는 이번 IPO 조달 자금을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청약 열기 등 IPO 결과를 근거로 상장 첫날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CXMT는 개인 투자자 대상 청약 당시 200대 1,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는 500대 1의 경쟁률을 넘긴 바 있다. 애버딘 투자의 부시 추는 “공모가보다 500%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시작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현지 공급망을 비롯해 중국 하드웨어 전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과창판의 경우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은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이 없다.
리서치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AI 붐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으로 CXMT의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며 IPO 이후 CXMT의 생산능력 확충으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어도 향후 2년을 놓고 보면 우려가 과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CXMT의 공모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로,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난야의 PBR 평균 대비 56% 할인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CXMT의 시총이 SK하이닉스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SK하이닉스(29%)·마이크론(22%)이 1∼3위였지만 CXMT의 점유율도 8%로 올라왔다. 불과 지난해 1분기만 해도 CXMT 점유율은 3% 수준이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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