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능성위궁과 궁집 편
“딸에게 집을 해주고 싶습니다.”
최근 부동산 토론회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조선의 늦깎이 아빠가 있어.
바로 영조야.
영조는 예순에 얻은 막내딸
화길옹주를 유난히 아꼈던 딸바보였지.
화길옹주가 혼인할 때가 되자
나라의 재목과 목수까지 보내
남양주에 큰 집을 지어줬어.
지금도 남아 있는 남양주 궁집이야.
그런데 왕의 딸이라고
마음대로 크게 지을 수 있었던 건 아니었어.
『경국대전』에 따르면
옹주의 집은 40칸 이내로 제한됐거든.
그래서 남양주 궁집은
법도에 맞춰 40칸 이내로 지었어.
말하자면 조선시대의
‘옹주 국평’이었던 셈이지.
다만 면적만 규정에 맞췄을 뿐,
나라의 좋은 재목과 장인을 동원했으니
자재 옵션은 그야말로 왕실급 풀옵션.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
서울 안국동, 현재 헌법재판소 부지에서도
화길옹주 부부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능성위궁 터가 발견됐어.
정확히 몇 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발굴된 터의 규모와 건물의 격식은 상당했지.
환갑에 얻은 늦둥이 딸에게
좋은 집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영조.
하지만 신하들의 반응은 한결같았어.
“아니되옵니다, 전하!”
지금이나 그때나
왕에게도 자식의 집 문제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야.
to be continued…
▷남양주 궁집(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평내로 9)
▷능성위궁 터(헌법재판소/서울 종로구 북촌로 15)
각색·그림 이주섭 CP jusoeba@heraldcorp.com
[AI를 활용해 제작함]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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