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인사말
“시기·속도는 지표 점검하며 결정”
“경제 견조 성장…물가 상승 전망”
“주가, AI 우려 등에 높은 변동성”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신현송 총재는 29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은은 제반 정책여건을 고려해 지난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인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 총재는 “우리 경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그 영향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속보치)는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지난 5월 한은이 전망한 성장률(0.2%)보다 세 배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성장했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3%대 연간 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향후 반도체 경기 흐름에 대해 “AI 확산으로 인한 연산수요 증가, 주요 빅테크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투자 지속, 높은 공정 난이도에 따른 공급 확대 제약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AI 활용 영역과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과 빅테크의 실물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하고 있다”고 짚었다.
물가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그간 높아진 비용과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은은 업무보고 자료에서 “소비·투자 개선, 비용 충격의 전이 효과 등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국제유가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신 총재는 “원/달러 환율은 중동사태 불확실성 지속,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가 7월 이후 외환수급이 개선되면서 14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며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상당폭 상승했다 중동상황의 전개에 따라 등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주가는 AI 투자 관련 우려 부각,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대폭 조정됐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 확대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짚었다.
신 총재가 연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시장에서는 다음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다음달 초 발표될 7월 물가상승률이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신 총재는 4월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자녀의 국적 문제에 대해 “아이들의 국적 문제는 다 처리됐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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