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라비카 가격, 전월 대비 23.2% 상승

브라질 수확 지연·고환율로 수입 가격도 올라

포장재 원료도 급등…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주춤했던 커피 원두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커피 생산국에서 이상기후로 수확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고환율로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커피 업계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7월 국제 아라비카 원두 평균 가격은 톤(t)당 7301.41달러로 전월 대비 23.2%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11.3% 올랐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해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으로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폭등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톤당 8989.7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상승하며 최근 2년 새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6월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다.

이상기후로 수확이 지연된 것이 공급 부족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실제 브라질 주요 아라비카 생산지는 최근 폭우로 수확 작업이 지연되면서 유통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등에서 원두 수확이 지연되고 있고, 이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며 ”공급 상황이 해결되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수입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커피(원두·유카페인) 수입 가격은 지난달 기준 ㎏당 4만8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상승했다. 커피 수입 가격은 올해 2월 기준 3만4505원이었지만,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면서 5월 4만원대를 돌파했다.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 등 포장재 원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28일 기준 국제 나프타 가격은 톤당 968달러로 전월 대비 48.9%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80.3% 급등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 등 포장재 비용이 점주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 업계도 미뤘던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는 8월 11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몰(S) 사이즈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미디엄(M)은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인상된다.

앞서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했다. 더벤티도 지난 5월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커피빈 역시 6월부터 스틱 커피 가격을 최대 8.1% 인상했다. 이디야커피도 5월부터 매장 내 스틱 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4.3~15.2% 올렸다.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고 있지만, 환율 상승과 원부재료 가격 부담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라며 “브랜드 간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커피점 매머드커피에 아메리카노 가격 홍보물이 걸려 있다. [연합]
서울 시내 커피점 매머드커피에 아메리카노 가격 홍보물이 걸려 있다. [연합]

kore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