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인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가 목자로서의 사명을 강조하며 “나 스스로를 미국인으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린 음악 기도 행사에서 “나는 우연히 교황이 된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레오 14세가 교황 즉위 이후 미국 방송과 가진 첫 TV 인터뷰다.
레오 14세 교황은 “그렇다고 미국인이라는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미국을 매우 사랑하지만 교회의 목자로서 전 세계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미국의 어떤 점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라며 “자유와 기회의 정신,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의 일원이 되도록 초청한 정신을 소중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조부모도 이민자였고 외가 쪽에는 노예였던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미국 방문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계획은 없지만 곧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전쟁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성경에 기반한 교황의 메시지는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전쟁을 지휘한 미국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트루스소셜에 교황을 겨냥해 “범죄에는 약하고 외교 정책에는 형편없다”고 적으며 비판한 바 있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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