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연구원, 2011∼2025년 분석결과

佛·日서도 ‘냉방 어려운 집’에 피해 집중 확인

“집 냉방 여의찮다면 가까운 무더위쉼터 적극 이용”

전북 전주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무더위 친수(水) 쉼터’가 조성된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어린이들이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전북 전주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무더위 친수(水) 쉼터’가 조성된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어린이들이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일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올라갈 때는 집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 비중이 그렇지 않은 때보다 두 배로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 때는 집안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2011~2025년 질병관리청과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극한 폭염 상황에서는 전체 온열질환자 중 자택 발생 비중이 기존 6%에서 12%로 약 2배가량 높아지는 점이 확인됐다.

올해 극한 폭염 피해가 컸던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측됐다.

일본은 지난달 21~25일 닷새 연속으로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폭염 절정기 한 주 동안에만 1만8591명의 온열질환 구급 이송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 1위는 자택이 40.9%로 가장 높았다.

특히 도쿄 내 온열질환 사망자 35명에 대한 경위를 조사한 결과 74%(26명)가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거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본 정부는 야간을 포함해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전국 1천255개 기초자치단체에 냉방 쉼터를 지정해 대응에 나섰다.

프랑스는 올여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 폭염을 겪었다. 전국 일 평균기온이 30도(최고 44.3도)를 기록했다. 72개 광역행정구역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프랑스의 경우 이번 폭염 기간인 6월17일부터 7월2일까지 예년 같은 기간보다 5764명(36.2%)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폭염이 절정이던 주간(6·22~28)에는 자택 사망자는 전주 대비 91%나 늘었다.

프랑스 정부는 요양시설보다 자택에 고립된 취약계층 보호가 더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냉방 대피시설, 우체국 집배원·이웃을 통한 독거 어르신 안부 확인 등 ‘집에 고립된 사람을 찾아가는 보호’에 집중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주거지 내 온열질환자 발생 비중이 높지 않지만, 폭염이 심해질수록 집 안에서 발생하는 환자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위가 심할 때는 냉방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밤낮으로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주시고, 냉방이 여의찮을 경우에는 가까운 무더위쉼터의 위치와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해 폭염 시 적극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