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산업 현장용 메시통신 장비. 메시 통신은 단말기끼리 자체 통신망을 구성하는 기술이다. 일부 단말기의 연결이 끊기더라도 남은 기기들이 새로운 통신 경로를 찾아 네트워크를 재구성한다. 별도 중계 설비가 없거나 통신 음영지역이 발생하는 산업현장에서도 작업자 간 통신을 유지할 수 있다. [세나테크놀로지]
세나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산업 현장용 메시통신 장비. 메시 통신은 단말기끼리 자체 통신망을 구성하는 기술이다. 일부 단말기의 연결이 끊기더라도 남은 기기들이 새로운 통신 경로를 찾아 네트워크를 재구성한다. 별도 중계 설비가 없거나 통신 음영지역이 발생하는 산업현장에서도 작업자 간 통신을 유지할 수 있다. [세나테크놀로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2030년 945TWh 전망…대형화로 현장 협업 수요 증가

무전기와 달리 양손 작업 중 다자간 대화…통신망 끊겨도 우회 경로 구성

2분기 매출 755억원 ‘역대 최대’…산업현장용 제품 매출도 28.2% 늘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모터사이클용 통신기기로 성장한 세나테크놀로지가 독일 테슬라 공장에 공급한 ‘메시 통신’ 기술을 앞세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산업현장 공략에 나선다. 데이터센터 대형화로 전력·냉각·소방·보안 인력이 동시에 투입되는 현장이 늘면서 산업용 통신기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3일 세나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회사는 하반기 산업현장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물류·건설 현장 등을 대상으로 공급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세나테크놀로지가 주력하는 메시 통신은 단말기끼리 자체 통신망을 구성하는 기술이다. 일부 단말기의 연결이 끊기더라도 남은 기기들이 새로운 통신 경로를 찾아 네트워크를 재구성한다. 별도 중계 설비가 없거나 통신 음영지역이 발생하는 산업현장에서도 작업자 간 통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산업용 무전기는 버튼을 누른 작업자만 말할 수 있는 PTT(Push-to-Talk) 방식이 일반적이다. 반면 메시 통신 제품은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 여러 작업자가 동시에 대화할 수 있다. 장갑을 착용하거나 양손으로 설비를 다뤄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

회사는 메시 통신 기술이 독일 테슬라 기가 베를린 공장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이 제한되는 보안구역에서 작업자 간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테슬라가 관련 제품을 비교한 뒤 세나테크놀로지 제품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테슬라와 세나테크놀로지 간 B2B 계약은 아니다. 다만 2년 전부터 직접 테슬라 현장 직원들이 와서 구매해 사용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세나테크놀로지가 데이터센터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AI 투자 확대와 함께 시설 규모와 현장 운영 복잡도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약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가 대형화하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뿐 아니라 전력 공급, 냉각, 소방, 보안, 시설 유지보수 인력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반도체 공장과 첨단 제조시설의 증설도 세나테크놀로지가 산업용 통신의 새로운 수요처로 주목하는 영역이다. 설비 장애나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러 작업조가 정보를 즉시 공유할 수 있는 통신 체계가 운영 효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업현장용 제품은 세나테크놀로지의 실적에서도 비중을 넓히고 있다.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12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다.

이 가운데 산업현장용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현재 전체 매출 성장은 모터사이클과 사이클링·아웃도어 제품이 주도하고 있지만 산업용 통신 사업이 공급처 확대를 통해 추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이화수 세나테크놀로지 본부장은 “작업그룹 통신을 필요로 하는 산업현장의 수요가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등으로 영역을 넓혀 글로벌 작업그룹 통신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