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통신비 기저효과·폭염…물가 상방압력 경계
갈치·오징어 수매 방출 및 농축수산물 할인 지속
추석 성수품 공급 확대…민생안정대책 9월 발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의 7차 석유 최고가격 인하 조치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3%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8개월 만에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개월 만에 2%대로 완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역대 최대 할인지원 등 민생물가 안정대책과 최고가격 인하 등 정책 노력에 힘입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등의 영향으로 3월 2.2%에서 4월 2.6%, 5월 3.1%, 6월 3.2%로 확대됐다가 지난달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낮아졌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 15.5% 오르며 6월(24.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농축수산물도 같은 기간 3.2%에서 0.9%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정부는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월 2.8%에서 7월 2.9%로 확대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는 물가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시행된 휴대전화 요금 일시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8월 휴대전화 요금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폭염 등 이상기후, 식품가격 상승 가능성도 물가를 자극할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 차관은 “상승세 완화에도 그간 상승세가 누적돼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민생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통신비 기저효과,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 식품가격 등 물가 상방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고 민생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이날 ‘착한 주유소’를 추가 선정하고 원유의 차질 없는 도입과 비축 여력 확보를 통해 석유류 수급과 가격 안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7월부터 시행 중인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전 품목 할인행사를 이달에도 이어가고 계란과 고등어 수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수산물은 고등어뿐 아니라 갈치와 오징어 가격이 오를 경우 정부가 직접 수매해 할인 공급하고 채소류와 양식어류 등 폭염·폭우 민감 품목의 수급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식품업계와의 소통을 지속하며 물류와 원재료 수급 상황을 살펴 식품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성수품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9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국민들이 물가 부담 없이 편안하고 풍요로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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