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 선’ 오르내리는 주가, AI 사업 ‘관건’
이해진 의장, 김범수 센터장 엇갈린 ‘행보’
카카오 AI 생태계 확장…“경쟁사에 뒤처져”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카카오 주가가 역대급 실적에도 ‘4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경쟁 업체인 네이버는 물론 IT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사업을 구체화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만 가는 형국이다. 톡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주들은 “또 속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올해 2분기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 공시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톡비즈(6483억원), 톡비즈 광고 및 구독(3999억원) 등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2303억원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도 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카카오 주가는 4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횡보 중이다. 지난 2021년 17만3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7일(종가 기준) 3만9900원에 그치고 있다. 카카오 주주들 사이에서는 “또 속았다” “탈출할걸” “한심하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주가는 AI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톡비즈 중심의 큰 폭의 매출 증가율, 자회사 수익성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AI 사업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엔비디아와 협력 등 오랜 침묵을 깨고 광폭 행보를 보이는 사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여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가 굵직한 AI 사업을 연달아 발표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의 AI 사업은 구체화되지 못 하고 있는 상태다.
일례로 지난 7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내년 상반기 55㎿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 규모, 향후에는 1GW급으로 AI 팩토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시장의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있었던 콘퍼런스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쿠팡이츠와 협력을 예고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네이버 멤버십’을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 중인 네이버보다 뒤처진 상태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강석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본업에서의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나 향후 성장률을 높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을 높일 수 있는 건 에이전트 스토리”라며 “에이전트 공개 및 다수의 파트너 서비스 확대가 내년부터 실제 수익으로 인식될 수 있기에 주가는 AI 성과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비핵심 사업 정리와 플랫폼 매출 성장을 통해 이익 개선을 보여 AI 수익화 시작 전에도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AI 수익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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