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배달 102%·CU 302% 급증
얼음컵·아이스크림·음료 등 인기
무더위가 ‘호재’, 비수기 공식 깨져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폭염이 절정이었던 지난 주말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대신 김 씨는 편의점에서 운영하는 퀵커머스를 통해 간단하게 끼니를 때웠다. 김 씨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편의점이 있지만, 너무 더워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시킨 지 30분 만에 배달이 와서 앞으로도 가끔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편의점 업계가 폭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사진)의 매출이 급증하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은 8월 들어 퀵커머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5일 기준 배달과 픽업을 포함한 퀵커머스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8% 늘어났다.
특히 매장 픽업을 제외한 배달 매출은 102.3% 급증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20.1% 증가했다.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이다. 편의점 CU의 1~5일 배달 매출도 전월 대비 16.8%, 전년 대비 302.2% 급증했다.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대비 662.9% 증가했고, 컵얼음(477.2%), 탄산음료(410.0%), 스포츠·이온음료(402.1%), 생수(386.6%), 쿨토시(314.3%) 등도 매출이 뛰었다.
편의점 퀵커머스 매출은 지난달 장마 기간에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GS25에 따르면 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달 1~9일 퀵커머스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CU의 배달 매출도 같은 기간 31.0% 뛰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5~7월 전국적으로 일 강수량이 10㎜ 이상 내린 날의 배달 매출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약 22% 높게 나타났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한 날도 30도 미만인 날보다 배달 매출이 약 20% 많았다.
편의점은 오프라인 점포가 중심인 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폭염이나 장마 등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운 기간은 보통 비수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퀵커머스 매출이 늘면서 날씨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는 빠른 배송 수요와 편의성 등에 힘입어 편의점 업계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은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 촘촘한 점포망을 갖추고 있어 빠른 배송에 더욱 적합하다.
CU의 올해 상반기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98.3%)와 세븐일레븐(56%), 이마트24(198.7%)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편의점 4사는 현재 자체 앱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을 통해 퀵커머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점 플랫폼과 운영 시간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정대한 기자
kore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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