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한정주·최해욱 가공식품팀 책임

최종 출시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된 ‘치트키’

우유·새우 원물까지 넣어 맛의 ‘한 끗’ 살려

40만개 판매 돌파…소비자 ‘꿀조합’도 확산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최해욱(왼쪽부터) 가공식품팀 책임과 한정주 가공식품팀 책임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최해욱(왼쪽부터) 가공식품팀 책임과 한정주 가공식품팀 책임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개발 과정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단 하나도 쉬운 게 없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한정주·최해욱 가공식품팀 책임은 CU 차별화 상품 ‘치트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잠시 뜸을 들였다. 이들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어려웠다”면서 웃었다.

치트키는 편의점 CU의 자체 라면 브랜드다. 지난달 ‘리얼크림불닭맛’을 시작으로 ‘진한새우탕면’까지 선보였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40만개다. 하루 평균 9500개, 시간당 397개가 판매된 셈이다. 한때 신라면 봉지면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제품명은 치트키지만, 개발 과정에는 치트키가 없었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맛에 ‘결정적인 한 끗’을 더한다는 콘셉트와 달리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아이디어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CU 내부 판매량 데이터에서 찾았다. 핵심은 대중에게 익숙한 맛을 고르는 것이었다. 개발진은 컵라면 판매 1위 상품인 까르보불닭에 주목했다. 소비자들이 빵빠레 아이스크림을 넣어 먹는 ‘모디슈머 레시피 착안해 국내 최초로 라면에 우유를 동봉했다.

처음부터 우유를 넣을 생각은 아니었다. 가루 형태가 아닌 원재료를 넣으면 부피가 커져 포장과 생산 과정에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치트키에 맞는 멸균 우유의 중량과 규격을 새로 맞춰야 했다. 멸균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도 전국에 두 곳뿐이었다.

맛이 관건이었다. 수십 차례 테스트 끝에 실제 우유를 넣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정주 책임은 “처음에는 탈지분유를 넣는 방법도 생각했다”면서 “최상의 맛을 고민하다 보니 결국 우유를 이길 수 없었다”고 했다.

CU 치트키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40만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9500개, 시간당 397개가 판매된 셈이다. [BGF리테일 제공]
CU 치트키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40만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9500개, 시간당 397개가 판매된 셈이다. [BGF리테일 제공]

진한새우탕면에도 ‘한 끗’을 더했다. 기존 새우탕면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실제 새우 원물을 넣었다. 처음에는 원가를 고려해 적정량만 넣었지만, 개발진은 맛과 풍미를 높이기 위해 새우 함량을 계속 늘렸다. 최종적으로 후첨 새우분말에는 새우가 10%가량 들어갔다. 면에도 새우 원료를 넣었다.

재료를 정한 뒤에도 완성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통상 샘플을 3~5회 정도 만들면 방향이 잡히지만, 치트키는 수십 차례 테스트를 반복했다. 최해욱 책임은 “보통 제품 개발이 3~4개월이면 끝나는데 치트키는 6개월 이상 걸렸다”며 “하루에도 라면을 20종 이상 먹을 정도로 테스트를 반복하다 보니 나중에는 라면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렇게까지 공을 들인 이유는 오래 살아남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한 책임은 “라면에 원재료가 들어가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싶었다”면서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세대가 바뀌더라도 오래오래 팔릴 수 있는 라면을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판매량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만든 ‘꿀조합’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치트키에 떡볶이와 치즈를 넣거나 다른 차별화 상품과 함께 먹는 방식 등 다양한 레시피가 등장했다. 최 책임은 “소비자들이 저희보다 더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올려주는 레시피를 계속 확인하면서 새 상품을 개발할 때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새로운 라면 출시도 계획 중이다. 목표는 역시 ‘메가히트’다. CU는 내부적으로 상품의 성공 단계를 나눠 관리하고 있다. 가장 높은 단계가 메가히트다. 최 책임은 “식품 개발을 10년 넘게 해오면서 메가히트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누가 만들었는지 확실히 기억할 수 있는 상품이 우리 팀에서 나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CU 차별화 라면 시리즈 ‘치트키’ 제품 [BGF리테일 제공]
CU 차별화 라면 시리즈 ‘치트키’ 제품 [BGF리테일 제공]
‘치트키’ 썼더니 10초에 1개씩 불티…신라면도 제쳤다

‘치트키’ 썼더니 10초에 1개씩 불티…신라면도 제쳤다

27일 CU에 따르면 이달(7월 1~23일) 치트키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20만개를 돌파했으며 7월 매주 일요일 진행한 ‘치트키 데이’에서는 최대 77%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21651

siu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