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을 4조9000억원대를 거두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중동전쟁 등으로 연료비 구입비가 오르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정부가 전기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전 부채는 211조원 규모로 심각한 상태다. 이에 한전은 하루 이자 비용만 115억원을 부담하는 등 재무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조3173억원, 영업비용은 41조4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조9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8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조5381억원에서 2조7965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전력 판매량 감소와 연료비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전력 판매량은 266.7테라와트시(T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판매단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기판매수익도 1934억원 줄었다.
발전 자회사들이 사들인 연료비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177억원(8.8%) 늘었다. 유연탄 가격이 톤당 103.1달러에서 128.2달러로 24.3% 오른 영향이 컸다. 반면 석탄발전량 증가로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구매량이 줄면서 구입전력비는 1509억원 감소했다.
한전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조12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347억원(25.7%) 감소했다. 매출액은 44조9961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8775억원으로 각각 1%, 6.7% 줄었다.
흑자는 이어졌지만 재무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부채는 지난해 말 205조6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0조7천억원으로 5조1천억원 늘었다. 차입금도 129조8천억원에서 133조3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이자비용으로 2조1천억원을 지출했다. 하루 평균 115억원꼴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 상승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1∼2월 배럴당 평균 64.9달러였던 국제유가는 3∼6월 104.5달러로 61% 뛰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453.3원에서 1498원으로 3.1% 올랐다. 연료가격과 환율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한전의 재무 개선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한전은 “구입전력비 절감을 위한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고강도 자구 노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지난 4월 개편한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대국민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인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국가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전력 설비와 망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공급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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