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확산 실시간 예측 AI 대상…기침소리로 질병 조기경보도
농식품 공공데이터·AI 경진대회 290점 몰려…지난해보다 56.8% 증가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돼지 농장의 위치와 날씨, 질병 발생 기록을 분석해 가축전염병 확산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돼지가 기침하는 소리를 인공지능(AI)이 듣고 질병 위험을 조기에 알려주는 기술이 농업 현장에 등장했다. 농식품 공공데이터에 AI를 접목해 가축질병과 병해충, 가뭄, 농산물 유통 등 농업·농촌의 현안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제11회 농업·농촌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시상식을 열고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 9점과 아이디어 기획 부문 9점 등 모두 18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상금은 5600만원이다.
올해 경진대회에는 290점이 접수됐다. 지난해 185점보다 105점, 56.8% 늘었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마사회 등 8개 유관기관이 대회 운영에 참여했다.
올해 수상작의 특징은 AI와 팜맵, 농식품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농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가축전염병 예방부터 병해충 방제, 농업가뭄 예측, 농산물 유통, 영농형 태양광, 스마트 축산까지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 대상은 ‘zyra’팀의 ‘AI 기반 가축전염병 사전 방역 네비게이션’이 차지했다. 상금은 700만원이다.
이 서비스는 돼지호흡기생식기질환을 진단할 때 국내 변이 유전자 샘플을 토대로 국내 분석 기준을 만들고, 질병 발생 기록과 농장 위치, 날씨 등의 데이터를 결합해 전국 양돈농장의 전염병 확산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진단·예측한다. 질병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방역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아이디어 기획 부문에서도 가축질병 대응 AI가 대상을 받았다. ‘한벳AI’팀이 내놓은 ‘돈방 기침 AI 모니터링/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AI가 돼지 기침소리를 학습해 돈사 안에서 기침소리가 퍼지는 방향과 환기 방향을 분석하고 주변 30㎞ 이내 질병 발생 여부까지 파악해 위험도를 측정한다. 일정 기준을 넘으면 담당 수의사에게 실제 기침소리와 함께 경보를 자동으로 전달한다. 축산농가가 가축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후변화 대응에도 AI 활용 아이디어가 나왔다. ‘지하수예보’팀은 관측망 수위와 공공관정, 저수지 저수율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농업가뭄을 15일 앞서 예측하는 시스템을 제안해 우수상을 받았다.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경제성과 추진 가능성을 사전에 판단하는 서비스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햇빛농부’팀은 주소 기반 팜맵과 농업통계, 토지규제, 일조량 등을 결합해 해당 농지에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를 AI가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팜맵 활용 분야 대상은 ‘철부지’팀의 ‘모두의 농지(All-Farm)’가 받았다. 팜맵의 작물재배 정보와 기상정보, 농산물 도·소매 가격 등을 결합한 디지털 트윈 영농 시뮬레이터다. 귀농인이나 숙련 농업인이 실제 농사를 짓기 전에 다양한 조건에서 농업경영 결과를 가상으로 경험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밖에도 AI가 농산물 도매시장의 최적 출하처를 찾아주는 플랫폼, 수입량과 경락가격을 분석해 원산지 이상유통을 탐지하는 시스템, 논벼 수확량을 예측하면서 탄소와 수익을 함께 최적화하는 플랫폼 등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농식품부는 입상자에게 맞춤형 공공데이터와 AI 활용교육, 마케팅·투자유치 컨설팅 등을 지원해 아이디어의 창업과 사업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상위 입상작 4점은 오는 9~10월 열리는 행정안전부 ‘제14회 범정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통합본선에도 진출한다.
이시혜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관은 “농업·농촌 AX를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가 핵심 자원”이라며 “농식품 공공데이터가 농업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데이터 개방과 활용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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