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치’ 염창근린공원 부지 활용
정부, 1000가구 공급 신규 후보지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 강서구 염창근린공원 훼손지가 주택공급 신규 후보지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강서구는 “구민들의 오랜 숙원이 풀렸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13일 강서구에 따르면 염창근린공원 훼손지는 주민 의견청취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공주택지구로 최종 지정된 후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사로 참여한다. 지구지정·지구계획, 부지 조성, 주택 착공 등 주요 절차 통합 시행, 보상 신속화로 2029년 착공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에는 본격적인 개발을 거쳐 1000가구 규모의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염창근린공원의 총 면적은 11만1769.4㎡로 이 중 산림을 제외한 사업지 면적은 5만711㎡에 달한다. 구는 기존 염창공원과 연계한 개방형 녹지공간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입주민이 모두 이용 가능한 쾌적한 힐링 생활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지역은 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나, 공원 내 사업장 폐업과 개발 과정에서 형성된 염창산 절개지 등으로 인해 20년간 흉물로 방치된 상태다. 공원 기능을 상실해 주민 안전에 대한 우려는 물론 한강변과 맞닿아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공원 내 개발행위는 원칙적으로 제한됐다. 단, 민간사업자가 공원 부지를 매입한 후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를 비공원 시설로 개발하는 ‘민간공원 조성사업’ 방식은 허용돼 있다. 1990년 당시 구는 청소년 문화시설, 어르신 사랑방, 야외 공연장 등 주민 편의시설 조성을 조건으로 사업을 승인했지만, 사업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골프연습장만 운영해 왔다.
이에 구는 2006년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2009년 직권 폐업 조치를 취하며 대응했으나, 사업지 규모가 크고 토지 지분이 나뉘는 등 소유주 변경까지 겹치면서 개발은 사실상 표류 상태였다.
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 균형·계획·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이듬해에는 국 단위로 규모를 확대하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국토교통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 관계기관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고, 논의 끝에 공공개발이라는 해법을 이끌어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염창근린공원 훼손지 개발사업은 지역균형발전의 출발점이자 오랜 기간 기다려 온 주민들의 염원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전월세와 매매 시장 안정을 위해 수도권에 23만호 이상 주택을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30분 거리인 경기 남양주를 비롯해 경기광주역세권, 염창동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에 2만7000호 규모의 신규택지를 지정하고, 연내 7만3000호를 공급할 수 있는 후보지를 추가 발표해 총 10만호 이상의 새 집을 공급하기로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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