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81주년 광복절 경축사 언급 없이 ‘조국해방의 날’ 선전 집중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6·25 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을 위한 당사국 간 다자 대화를 제의한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북한이 16일 오전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남측의 광복절 기념사 관련 보도를 일절 내보내지 않은 채, 자국의 ‘조국해방의 날’ 81주년 관련 기념행사 소식만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거행된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 연설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서겠다”며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 논의와 관련해 다자 대화 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광복절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열린 내부 체제 결속 행사 동향을 상세히 다뤘다.
북한 주민들은 금수산태양궁전을 비롯해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 대성산혁명열사릉, 혜산혁명열사릉 등을 찾아 헌화하며 충성을 결의했다. 또한 조선혁명박물관 참관과 혁명전적지 답사, 항일빨치산 회상기 발표 모임 및 웅변대회 등을 개최하며 사상적 결속을 도모했다.
평양과 지방의 주요 기관 및 학교 등에는 인공기가 게양됐으며 동평양대극장에서 만수대예술단의 경축 공연이, 국립연극극장에서는 단막극 ‘내가 찾는 사람’이 무대에 올랐다. 이 밖에 옥류관과 경암산국수집, 함흥 신흥관 등 주요 식당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문수물놀이장 등 휴양 시설에 인파가 몰렸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체육·문화 행사로는 김일성경기장에서 대동강팀과 홰불팀의 ‘홰불컵’ 축구 경기가 치러졌고, 개선문광장에서는 여성동맹(여맹) 무도회가, 야간에는 김일성광장에서 청년 야회와 축포 발사가 진행됐다.
한편 우호국 정상들의 축전 소식도 전해졌다. 다니엘 오르테가·로사리오 무리요 니카라과 공동 대통령 부부는 축전을 통해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 인민들이 자주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세계, 정의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도 축전을 보냈으며, 적도기니 측은 농업·축산 및 산림성 고문 명의로 헌화용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sunp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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