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0조원대 주주환원 기대에도 코스피 혼조
美 10년물 4.70%까지 치솟아…고금리 공포 다시 확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21일 장 초반 삼성전자의 150조원 안팎 주주환원 기대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부담이 맞부딪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1% 넘게 하락 출발했지만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장중 상승 전환하는 등 보합권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92.63포인트(1.35%) 내린 6759.95로 출발한 뒤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0.19% 하락한 6839.54에서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59억원, 1447억원 순매도 중이지만 외국인은 1055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55%)와 SK하이닉스(3.49%)가 오르고 있지만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등은 내리고 있다.
혼조세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책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소비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자사주 매입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15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현금 창출력 개선을 바탕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에 맞춰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뉴욕 증시의 외풍이 거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2%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87%, 1.00% 하락했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의 재상승과 월마트 실적에 따른 미국 소비 둔화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가 일시적으로 진정됐지만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은 5%대에 달하는 미 장기 국채금리가 증시에서의 유동성을 줄일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2분기 매출액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6%로 나타나며, 미국 내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일부 감지됐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약 4bp(1bp=0.01%포인트) 오른 5.24%를 나타냈고,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5bp 상승한 4.70%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 점도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고립 작전’에 나설 것이라며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예고했다. 이에 10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9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각각 전장 대비 2.36%, 2.33% 오른 배럴당 93.78달러, 87.83달러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내림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6.84포인트(2.00%) 내린 824.05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1147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0억원, 49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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