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대면 수요에 거래처 3배…전국 건물 2000곳 관리

원전·터널 특수안전 매출 60%, 제트팬 진단 전 과정 디지털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프라임엔씨 사무실에서 김회택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제공]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프라임엔씨 사무실에서 김회택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제공]

[헤럴드경제=홍석희·김서현 기자] 화재경보가 오작동할 때마다 관리업체 직원이 현장에 출동하던 때가 있었다. 소방시설 관리업체 프라임이엔씨는 스마트 소방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직원이 직접 나가지 않고도 앱으로 오작동을 해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는 모바일을 바탕으로 원전·터널 등 특수안전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일 서울 강서구 프라임이엔씨 사무실에서 만난 김회택 대표는 “앱에서 현장 사진과 조치 방법을 공유해 현장 관리자가 직접 대응할 수 있다”며 “누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가져다 쓰고 싶었는데 소방업계가 영세해 개발하는 곳이 없었다. 결국 직접 7년 동안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대상물 275만5057개소 가운데 전문업체에 위탁해 관리하는 곳은 20만3272개소로 7.3%다. 나머지 92.7%는 건물 관계인 등이 관리한다. 박길종 프라임이엔씨 이사는 “소방시설 대부분이 비전문가에게 맡겨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회사”라고 전했다.

비전문가 관리 건물의 가장 큰 문제는 안전 공백이다. 음식점이나 담배 연기, 습기, 노후 감지기 등으로 화재경보가 반복해서 잘못 울리면 관리자가 수신기를 끄거나 소방펌프를 잠가두는 경우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 번 꺼놓으면 5년, 10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다 실제 화재가 나면 속수무책인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임이엔씨는 지난 2010년부터 자체 소방 IT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2017년 모바일 기반 스마트 소방관리시스템을 완성했다. 점검 결과와 시설 이력을 데이터로 남기고 건물주·관리자와 실시간 공유하는 방식이다. 박 이사는 “연간 비상출동이 1500회에서 750회로 절반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스템이 본격적인 성장 동력이 된 건 코로나19 때였다. 이미 시스템을 완성해둔 상태에서 비대면 관리 수요가 커지자 거래처가 약 3배 늘었다. 김 대표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더니 기회가 오더라”며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이 회사가 성장하는 첫번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프라임이엔씨가 관리하는 건물은 서울 1200곳을 포함해 전국 약 2000곳이다. 2017년 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01억2000만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직원 수는 68명에서 195명으로 증가했다.

프라임이엔씨는 2005년 프라임방재로 출발했으나 지난달 사명을 바꿨다. 소방시설 유지관리에서 원자력발전소, 도로터널, 제트팬 등 특수안전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원전·특수터널·제트팬 등 특수안전 분야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디지털 전환은 터널 내 제트팬 안전관리로도 이어졌다. 제트팬은 평상시 터널 내부의 매연을 환기하고 화재 때 연기와 열기를 제어하는 설비다. 프라임이엔씨는 전국 400여개 터널의 제트팬 성능검증과 정밀점검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모바일 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

모바일 진단시스템을 통해 제트팬 측정부터 성능평가·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제트팬은 터널 천장에 설치돼 점검이 쉽지 않고, 장기간 사용하면 케이싱 고정부가 부식돼 낙하할 위험도 있다. 회사는 이를 줄이기 위한 블록형 제트팬 케이싱도 개발해 특허를 냈다.

이제 다음 단계는 AI다. 프라임이엔씨는 소방·전기·엘리베이터·제트팬·자동제어 데이터를 한데 묶어 건물 설비의 이상 가능성과 교체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통합 유지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고장이 난 뒤 사람을 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에 이상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펌프가 3년 뒤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거나 베어링을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주는 방식”이라며 “건물주도 갑자기 비용을 쓰는 게 아니라 사전에 예산을 잡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 안에는 매출 400억~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전문인력 확보는 과제다. 김 대표는 “최근 1~2년 차 기술자의 이직이 크게 늘은 게 가장 고민되는 문제”라며 “영세업체 중에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사업을 접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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