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농수축산물 매입 줄여

청과류부터 우유·유제품까지 타격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지난 13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헤럴드DB]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지난 13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기업회생 중인 홈플러스가 올해 운영자금 부족으로 농수축산물 매입을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농가 피해가 커진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홈플러스·농협경제지주·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농협조공법인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홈플러스의 국산 농수축산물 매출액은 2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721억원)와 2024년(5535억원) 같은 기간에 비해 55%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2024년 1조3000억원에 달했던 홈플러스의 국산 농수축산물 유통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홈플러스는 농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24년 기준 대형마트 3사의 국산 청과류 매입액은 2조5075억원이었는데, 이 중 홈플러스가 5272억원어치를 사들여 21%를 차지했다. 국내 청과류 소매시장에서는 6%가량을 차지했다.

우유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홈플러스 유제품 납품량(원유 환산)이 영업 위축 이전 일일 140톤에서 올 1월 70톤으로 반토막 났고, 올 6월 40톤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산 우유 판매량의 2.5%에 달하는 하루 100톤의 우유 소매시장이 사라진 셈이다.

홈플러스의 납품대금 미지급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가 지난달 송옥주 의원실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유통업체의 납품대금 미지급액은 2024년 7월 티몬·위메프 1,355억원, 2025년 7월 초록마을 260억원, 2025년 3월 홈플러스 2000억원에 달한다. 산지 생산자단체에 따르면 올 7월 말 현재 농협과 농업법인의 홈플러스 미수금액은 303억원과 759억원에 이른다.

송 의원은 “홈플러스 위기가 국산 농수축산물의 유통 공백을 낳고 있다”며 “10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던 홈플러스는 연간 1조3000억원의 국산 농수축산물을 공급해 온 큰 시장이었던 만큼, 이 시장을 되살려 산지 농수산물 판로에 차질이 없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