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팔탄 스마트 플랜트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팔탄 스마트 플랜트 전경. [한미약품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미약품 주가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뒤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했다.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고 지방만 선택적으로 줄이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 이전 소식에 전날 급등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으며 중장기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7.22% 내린 5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술수출 호재로 상한가(54만원)를 기록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그룹의 자회사 제넨텍과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확보한다.

총 계약 규모는 임상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최대 23억달러(약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계약 선급금으로 1억9000만달러(약 2620억원)를 받으며, 상업화 이후 별도 판매 로열티도 챙기게 된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에도 일라이 릴리와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수출(13억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증권가는 이날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고가인 81만원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76만원), 미래에셋·키움증권(73만원), DS투자증권(72만원), 메리츠증권(71만원), 유안타증권(7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날 종가(54만원)와 비교해도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위혜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강한 피험자 및 비만 환자 대상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단계로, 공개된 중간 결과는 없지만 상장사 신약 기술이전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라며 “선급금 유입과 고마진 주력 제품 매출 증가로 올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5781억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릴리와 로슈를 상대로 두 건의 초대형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1등 제약사 자리를 탈환했다”며 “한미약품 귀속 신약 가치를 약 2조3000억원으로 평가하며, 2046년 위험비조정 매출은 79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선급금(1억9000만달러) 비중이 총 계약 규모의 약 8.2%에 달한다”며 “임상 1상 단계라는 점과 글로벌 평균 선급금 비중(6~7%)을 고려할 때 한미약품에 매우 유리한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낮춘 곳도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주가가 30% 급등하면서 단기 목표가 대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를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