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로이터]
구글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지난 5월 사상 최고치 대비 15% 가까이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알파벳 시가총액은 3개월여 만에 6900억달러(약 960조원) 증발했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와 핵심 인재 유출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지난 5월 13일까지 직전 12개월간 150% 넘게 올랐다. 시총은 4조8400억달러(약 670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알파벳 주가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7일(현지시간) 4조1500억달러(약 5740조원)로 하락했다. 고점에 이르기까지 12개월 동안 ‘매그니피선트7(M7)’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석달 새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빠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블룸버그는 AI 인재 유출, 제미나이 신 모델 출시 지연,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등을 매도세의 요인으로 짚었다.

실제로 구글 AI 전략의 핵심 인물이던 제프 딘이 이달 초 동료들과 함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고, 데미스 허사비스는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의 이탈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일 하루에만 알파벳 주가는 4% 급락했다. 앞서 핵심 연구자들이 앤트로픽·오픈AI로도 옮겨간 바 있다.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3.5 프로’ 출시 지연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코딩 능력에서 앤트로픽·오픈AI에 밀린다는 평가 속에서 지난 13일에는 후속 일정 공지 없이 경량 모델 ‘제미나이3.7 플래시’만 출시됐다.

대규모 자본지출(CapEx)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파벳은 이달 초 250억달러(약 34조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은 “AI 모멘텀과 출시 속도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제미나이3.7 플래시가 역대 최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젬마 모델 다운로드는 10억건을 넘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알파벳 투자자 이탈의 일부는 순환매 성격이 크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에서 4년 만에 가장 빠른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를 공개한 이후 25% 넘게 오른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