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김밥 5000원대도 적지 않아
삼겹살 식당서 1인분 2만1321원, 4% 상승
폭염 여파 채소·육류 가격올라 식비↑
공산품은 하락…먹거리발 물가 고공행진
외식 물가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극단적인 폭염에 치솟은 식료품 가격이 외식비를 밀어 올렸다. 집에서 차리는 ‘밥상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민 메뉴’로 꼽히는 김밥의 7월 서울 지역 평균 판매가는 3869원이다. 4월 3800원을 기록한 지 3개월 만에 4000원이 눈앞이다. 이 가격은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부터 개인 분식집에서 판매되는 김밥 가격의 평균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는 4000~5000원대 김밥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유명 분식 프랜차이즈 ‘김가네’에서 판매되는 기본 김밥 가격은 한 줄에 5000원이다. ‘고봉민김밥’에서도 기본 김밥이 4700원에 판매된다.
김밥에는 야채와 육류, 계란 등 다양한 속재료가 쓰인다. 물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올여름 40도를 넘는 폭염에 시금치·상추 등 잎채소 가격은 크게 올랐다. 계란도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상반기 내내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다.
다른 메뉴를 고르더라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국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이 대표적이다. 1인분(200g) 기준, 7월 서울 지역의 평균 가격은 2만1321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평균 가격은 2만123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사료에 쓰이는 수입 곡물가격 인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축산감염병 여파가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산 삼겹살 100g당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오른 2922원이다.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냉면과 삼계탕의 7월 서울 지역 평균 가격도 전월보다 오른 1만2692원, 1만8192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식비를 아끼기 위해 집밥을 차리는 것도 만만찮다. 식료품 가격과 함께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서다. 소비자원이 삼겹살 1인분에 필요한 재료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격을 분석한 결과, 총 1만191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9519원에서 7.1% 오른 가격이다. 4인 가족이 집에서 삼겹살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같은 기간 3만8076원에서 4만764원으로 비용이 늘었다.
집에서 김밥을 준비하더라도 재료비가 판매가를 크게 웃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김밥에 필요한 재료인 단무지(100g), 계란(10구), 마른김(10장) 등을 단위별로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올해 1분기 기준 1만1822원에 달한다. 지난해 1만2838원보다 7.9% 줄었지만, 김밥 1인분 외식비와 비교하면 3배나 비싸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한 129.39(2020년=100 기준)다. 하락이 두드러진 공산품과 달리 식품 가격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최근에는 동원F&B, 오뚜기, 팔도, 파리바게뜨 등 주요 식품기업들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물가는 하락하는데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제 유가나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공산품과 달리 식품은 폭염·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영향에 노출돼 변동폭이 크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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