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패배에 피습 자작극…위기 지속
이준석 대표 사퇴에 새 지도부 선출
천하람 “깊은 성찰과 대책 내놓지 못해”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개혁신당이 이준석 전 대표의 사퇴로 흔들린 당을 수습하기 위해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에 착수한다.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재정비하고 2028년 총선 준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천하람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 차분하고 침착하게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6·3 지방선거 패배 등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지만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설득해 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에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파문까지 겹치면서 당의 존립 기반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당내 무력감도 커졌다는 시각이다.
이 전 대표와 천 권한대행, 이주영 정책위의장 사이에서는 차기 총선 출마 지역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견이 본격적인 충돌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 권한대행은 이른바 ‘경기 남부 전략’을 둘러싼 갈등설에 대해 “갈등은 없었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구성원 사이에 충분한 소통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쇄신이 미흡했다는 자성도 내놨다. 천 권한대행은 “잇따른 악재와 난관 속에서 저희는 당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만한 깊은 성찰과 대책을 내놓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의 순간에서 이 전 대표는 당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고민하고 여러 쇄신 방안을 제안했다”며 “더 치열하게 쇄신을 논의하고 절박하게 노력하지 못한 책임, 위기 속에서 당을 유연하게 수습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이나 이 전 대표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천 권한대행은 “개혁신당에서 합당을 추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원내에서 유일하게 양당에 소속되지 않은 제3지대 정당의 길을 걸어온 개혁신당의 독자 노선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새롭게 들어설 지도부를 중심으로 부족했던 당의 쇄신과 개혁 작업을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이어 나가겠다”며 “개혁을 위한 도전이 이대로 좌절하지 않고 다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지와 기대를 거두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도 합당·입당설에 직접 대응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며칠 동안 제가 민주당에 입당한다느니, 개혁신당이 합당한다느니 떠들었던 방송 패널 일체를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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