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신예의 데뷔전 상대 되는 것 꺼려”
자신은 이번 주말 파르나스와 대결 앞둬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라이트급 파이터 댄 후커(36·뉴질랜드)가 선수들의 ‘고위험 대진 기피’ 현상을 지적했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막 자유선수가 된 PFL 챔피언 우스만 누르마고메도프다. 본인이 UFC행을 강력히 어필하고 있어 입성이 유력히 점쳐지는 가운데, 그의 화려한 무패 전적과 높은 외부 평가 때문인지 그의 UFC 데뷔전 상대로 선뜻 나서려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체급 내 강한 상대와 두루 싸운 댄 후커가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최근 서브미션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일리아 토푸리아가 UFC에서 뛰어본 적도 없는 선수와 싸우는 위험을 감수할 것 같나”라고 반문하며 “큰 보상이 있더라도 그런 위험을 감수할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나고 자신의 전력에 자신이 있는 선수라도 득보다 실이 클 우려가 있는 대진은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했다고 그는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챈들러의 상대가 됐던 것도 같은 이유”라며 “이번에 살라딘 파르나스와 싸우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자신이 그런 기피 대진을 수락해 왔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 2021년 벨라토르 챔피언 출신으로 UFC에 입성한 마이클 챈들러의 UFC 데뷔전 상대로 나서 패했다. 이달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에서는 23승 2패로 역시 UFC에 진출한 살라딘 파르나스의 첫 상대로 나설 예정이다. 두 경기 모두 상대로 선뜻 나선 이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격투기매체 MMA서커에서는 이런 후커의 주장에 동조하며 “토푸리아의 경우 UFC 백악관 대회에서 저스틴 게이치에게 프로 데뷔후 첫 패배를 당한 뒤 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향한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랭킹에 없는 상대와의 경기다. 위험 부담은 큰 반면 이겨도 사진의 경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역설적이게도 후커의 이런 주장은 후커가 처한 불안정한 입지를 드러낸다. 소위 잘 나가는 선수들은 불편한 대진은 거부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연패에 몰려 있거나, 랭킹이 높지 않은 선수들은 거절할 명분이 별로 없다. ‘이 경기를 수락하면 다음 경기는 원하는 상대와 붙여주겠다’ ‘여기서 지더라도 퇴출시키지 않겠다’ 등의 조건만 붙어도 감지덕지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댄 후커는 최근 10경기 4승 6패, 직전 2연패로 커리어 하향세를 맞고 있다. 이번 파르나스 전은 승률 배당이 파르나스가 -400~-480으로 압도적인 우세인 반면 후커는 +300~+335의 언더독이다.
후커가 또 한번 유망주들의 연착륙 메이커 노릇을 할지, 그들의 데뷔전을 망치고 커리어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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