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폭개각 이어 靑 참모진 개편 주목

정책사령탑, 예산안 의결 코앞 사의

국정지지율 하락세도 영향 미친 듯

김용범 정책실장 [연합]
김용범 정책실장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야권의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했던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격적인 사퇴에 정치권 안팎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김 실장의 전날 사의 표명과 이재명 대통령의 이날 사표 수리 소식을 전했다.

김 실장의 사퇴가 그만큼 급박하게 결정·발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 대통령은 지난 주말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하면서도 경제부총리와 함께 ‘경제 투톱’을 이루는 김 실장은 유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한미 관세 협상 등 핵심 현안을 진두지휘하는 김 실장까지 교체할 경우 경제정책 연속성이 훼손되고 국정기조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에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국정지지율과 야당의 경질 압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부동산 정책을 주도해 온 김 실장에 대한 사실상 경질성 인사로 이 대통령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사표를 수리했다는 시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김 실장 사퇴 소식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을 통해 “김 실장이 사퇴했다. 국민에게 쫓겨난 것”이라며 “하지만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김용범의 작품이었다. 증시는 도박판이 되고 국민의 통장은 털리고 증권사들만 돈을 벌었다”면서 “이 대통령 모르게 김용범 혼자 했을 리도 없다. 김용범은 꼬리, 몸통은 이 대통령일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까지 화살을 돌렸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국민과 야당이 경질을 요구해 왔던 만큼 그 요구를 수용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늦었지만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청와대와 내각 경제수장을 바꾸게 됐는데 단순히 보여주기식 인적 교체에 그쳐서는 안되고 실질적 정책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실장을 많이 비판했지만 본인이 대통령 의중과 다르게 행동한 것은 없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져야할 책임을 김 실장이 감당한 측면이 있는데 이번 사표 수리 역시 꼬리자르기식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김 실장 사퇴가 2기 개각과 청와대 개편의 연장선상에서 국정 쇄신을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시점이 이재명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처음으로 온전히 담은 2027년도 예산안 편성 작업을 정책실장으로서 마무리한 뒤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김 실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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