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비자만으로 현장실습 참여 가능

그동안 소외됐던 외국인 학생에게 실무 기회

인천글로벌캠퍼스 첫 직접 운영

글로벌 인재 지역기업 연결·정주 기반 기대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전경. [IGC 제공]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전경. [IGC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국내에서 대학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기업 현장실습은 여전히 높은 문턱으로 남아 있었다.

전공 지식과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비자 문제 등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국내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제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IGC)가 이 같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 장벽을 낮추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올 가을학기부터 입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점연계형 현장실습(인턴십)’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 학생들도 별도의 취업비자 없이 학위과정 비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그동안 비자 문제로 인턴십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현장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인턴십 참여 인원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IGC에 재학 중인 국내외 학생들이 대학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기업 현장과 연결하고 특히 외국인 학생들이 가진 언어와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지역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장실습 과정에서는 시장조사와 데이터 분석, 설문조사 및 포커스그룹인터뷰(FGI), 통·번역과 해외 리서치 등 외국인 학생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가 진행된다.

브랜드 홍보와 SNS 콘텐츠·영상 제작, 기업별 프로젝트 수행 등도 현장실습 과제로 포함됐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나 글로벌 마케팅 과정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러한 역량을 국내 기업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학점연계형 현장실습은 이러한 학생들의 역량과 기업의 실제 수요를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그램은 인천테크노파크와 IGC 입주기업 간 협력체계를 통해 추진된다.

기업의 수요에 맞는 학생을 연결함으로써 기업에는 필요한 인재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산업 현장 경험과 글로벌 협업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첫 학기에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와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 등 IGC 4개 입주대학에서 모두 8명의 학생이 선발됐다.

학생들은 각 대학의 인턴십 교과목 기준에 따라 한 학기 동안 현장실습을 수행하며 3학점, 최대 6학점까지 학점을 인정받는다.

선발된 학생들은 6개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의료기기, AI 프로그램, 바이오의약품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단순한 견학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기업 업무와 연계된 학점 과정이라는 점도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IGC운영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글로벌 인재들이 졸업 후 인천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기업과 접점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변주영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이 처음으로 직접 기획한 인턴십 프로그램인 만큼 의미가 크다”며 “운영 과정에서 학생과 기업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보완해 IGC를 거쳐 간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싶어지는 실질적인 제도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