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놓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인하를 압박했지만,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시장은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두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워시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나는 그를 많이 존중하고 그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금리는 너무 높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금리가 가장 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잘나갈 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 많은 경우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반면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물가가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의 금리 전망도 빠르게 바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31일 64.2%로 일주일 전 41.4%에서 22.8%포인트 뛰었다.
금리 인상 우려에 국채 매도세도 확산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4.75%를 돌파해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bp(1bp=0.01%포인트) 오른 5.26%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국제유가가 장중 3% 가까이 오른 것도 부담이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경우 연준의 긴축 필요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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