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정부 R&D 예산 11.2%↑,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
- AI·반도체·피지컬AI ‘3대 메가’ 5.8조 집중 투자
- 핵융합·양자·우주·바이오 등 ‘7대 SEED’ 3.7조
- 2030년 AI 경쟁력 3위·로봇부품 국산화율 80% 목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정부가 내년 국가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인 39조5000억원,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누적 200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피지컬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집중 육성하고 핵융합·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까지 동시에 키운다. 추격형 기술개발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7년도 정부 R&D 예산안은 올해 35조5000억원보다 4조원(11.2%) 늘어난 39조5000억원으로 편성됐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배분·조정하는 주요 R&D 예산도 11.5% 증가한 33조8000억원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과 함께 ‘제2차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2026~2030)’도 확정했다. 향후 5년간 정부 R&D에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AI 경쟁력을 현재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고, 과학기술 5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율은 30%에서 50%,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41%에서 80%로 높일 계획이다.
AI R&D에는 올해보다 1조7000억원, 약 70% 늘어난 4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2030년까지 피지컬AI 세계 1강을 목표로 대규모 합성데이터 생성을 위한 ‘월드모델’과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AI데이터센터(AIDC)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국산 핵심 솔루션과 소재·부품·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지원하고, 프론티어 AI 모델의 취약점과 고위험 AI의 부작용을 통제하는 AI 안전기술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에는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차세대 HBM과 PIM, 뉴로모픽, 화합물반도체, 극미세 적층형 소자 등을 선제 개발해 메모리 경쟁력을 유지하고 ‘AI 반도체 주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첨단로봇·모빌리티에는 올해보다 50% 늘어난 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감속기·센서·구동기·그리퍼·제어기 등 5대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고, 휴머노이드와 로봇택시 등 피지컬AI 상용화를 앞당긴다.
반도체·피지컬AI·AIDC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전체 R&D 투자액은 내년 5조8000억원에 달한다.
SMR, 재생에너지, 핵융합,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첨단공급망 등 미래 신산업을 위한 ‘7대 SEED’에는 3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미래에너지·원자력에는 1조7000억원을 투입해 혁신형 SMR, 선박용 용융염원자로(MSR), 핵융합 기술과 함께 고효율 태양전지, 초대형 풍력시스템, 초고압직류송전(HVDC), 차세대 전력망 개발을 본격화한다.
첨단바이오에는 2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AI와 바이오를 결합한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2029년 국가 바이오파운드리를 조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블록버스터 신약 3개 개발에 도전한다.
양자 분야에는 3700억원을 투입해 국산 풀스택 양자컴퓨터 완제품과 100㎞급 양자네트워크 개발을 추진한다. 우주항공·해양에는 올해보다 35% 늘어난 2조원이 투입된다. 2030년 국내 최초 민간 주도 달 착륙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기초연구와 지역 R&D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기초연구에는 3조6000억원을 투입하고 풀뿌리형 기본연구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는 4조8000억원을 지원한다.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에 맞춰 인건비의 정부 출연금 비중을 높이고, 2030년까지 인건비 전액을 출연금으로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지역 R&D 투자도 올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4조5000억원으로 확대된다.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지난 1년이 흔들렸던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그 위에서 진짜 성장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간”이라며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에 투자를 집중하면서도 기초연구와 젊은 연구자, 지역에 대한 안정적 투자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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