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국방부 RFI 발송
가격, 생산능력 등 사업 기초 데이터 수집 단계
추후 RFP 제안시 수출 논의 본격화
5월 루마니아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통합 성능 시연
한화에어로, 韓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자 선정
수출 성사 시 K-방산 새 이정표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와 핀란드, 루마니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가격과 생산능력 등을 문의한 것이다. 향후 수출까지 이뤄질 시 재래식 무기 위주였던 K-방산 수출 구조에 전환점을 마련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핀란드·루마니아 국방부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다목적 무인차량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보냈다.
RFI는 가격, 납기, 설계·생산능력 등 사업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는 초기 절차이다. 향후 3개 국가가 공식적인 입찰 제안요청(RFP)을 보낸다면 수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국가명을 언급하는 것은 어렵지만, 해외 국가로부터 RFI를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RFI를 요청한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루마니아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통합 성능 시연을 완료한 바 있다. 국내 개발 군용 무인차량이 유럽 현지에서 성능을 시연한 최초 사례다. 당시 시연에 참가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룬트(GRUNT)는 위험 지역에 선행 투입돼 드론과 연동한 정찰·감시 임무를 무리 없이 수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가 포함돼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캐나다는 지난 7월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화 방산 계열사인 한화오션이 아닌 독일 TKMS를 택했다. 그럼에도 K-방산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내고 있다. 핀란드는 K9 자주포를 도입하는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보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을 따낸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면으로 내세웠던 아리온스멧은 모듈형 장비를 통해 감시정찰, 드론정찰, 지뢰탐지, 화력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450㎏ 이상의 적재 능력을 갖췄고, 포장도로에서 최고 시속 50㎞ 주행할 수 있다.
아리온스멧 등이 해외 진출에 성공할 시 K-방산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K-방산은 최근 3~4년간 조단위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지만, 수출 무기 모두 자주포와 전차 등 재래식 무기였다. 최근 전장에서 무인 무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K-방산도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성과를 거둘 시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 전략자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R&D)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035년까지 완전 자율 임무수행이 가능한 무인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인업 확대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아리온스멧 등 기존 소형 지상무인차량(UGV)뿐만 아니라 ▷최신 궤도형 UGV인 T-RCV(15톤급) ▷무인전투차량 H-UGV급(30톤급) 등 중대형 라인업까지 확보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현재는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다목적 무인차량의 양산 체계 구축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리온스멧의 안정적인 국내 전력화에 집중하면서, 향후 해외 국가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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