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4.788%·30년물 5.272%…장기금리 고공행진

“트럼프 취임 후 주요국 중 美채권 성과 가장 좋아” 강조

국채 바이백 확대 이어 日에 금리인상 압박…시장 불안 차단 총력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고점 수준으로 치솟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연일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국제유가 상승과 재정적자 우려,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겹치며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과 인플레이션 기대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을 위기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1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 국채시장에 대해 “우리가 어떤 종류의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 달간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움직인 데 대해서도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8월에도 그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25년 1월 20일 이후로도 미국 채권시장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리 급등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 악화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게 베선트 장관의 판단이다. 그는 채권 수익률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견조한 경제 성장과 미국의 AI 산업 경쟁력 등을 근거로 들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인터뷰에서도 “채권시장 혼란이 어디에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미국 채권시장이 주요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재정적자에도 미국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처럼 연일 시장 진화에 나선 것은 지난달부터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주요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까지 쏟아지면서 채권 공급 부담이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참모인 베선트 장관으로서는 시장금리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미 재무부가 지난달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기로 한 것도 장기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베선트 장관은 이를 두고 재무부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일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미국이 최근 엔화 약세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배경에도 미 국채시장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 가치가 급락해 일본이 환율 방어를 위해 보유한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건전하게 운용하고 시장과 적절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과 명확한 정책 신호를 통해 엔화 약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풀이됐다.

다만 베선트 장관의 잇단 진화에도 장기 국채금리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물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788%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1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미국 실물경제의 각종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bp 이상 상승한 5.272%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하면서 고금리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부담도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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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30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금융 당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장기물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기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59217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