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연합]
이창동 감독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이창동 감독이 24년 만에 베니스 경쟁부문으로 돌아온다.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세계적인 거장들과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한다.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스타투데이에 따르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 살라 그란데에서 개막한다. 11일간 이어지는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신작이 이름을 올렸다.

개막작은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Ink)다. ‘트레인스포팅’, ‘28일 후’,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을 연출한 보일 감독의 신작으로, 1969년 루퍼트 머독과 래리 램이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을 창간하는 과정을 다룬다.

올해 베니스에서 한국 영화의 성적표를 좌우할 작품은 단연 ‘가능한 사랑’이다.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 없다’에 이어 한국 영화가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의 복귀는 남다르다.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 경쟁부문에 초청돼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문소리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을 수상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된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등 두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영화 제작을 계기로 만난 이들이 서로의 삶과 관계, 그리고 감춰둔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출연했다.

영화는 6일 베니스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인 만큼 현지 첫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감독 역시 오랜 시간 공들인 작품을 처음 관객에게 선보이는 만큼 이들의 반응을 궁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작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버킹 패스터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 백’ 등이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마지막이다. ‘가능한 사랑’이 황금사자상을 거머쥔다면 14년 만에 한국 영화가 베니스 최고상을 다시 받게 된다.

이창동 감독에게도 이번 영화제는 의미가 크다.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지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의 경쟁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긴 공백 끝에 내놓은 신작이 세계 영화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이번 영화제의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12일까지 열린다. 폐막식에서는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 수상작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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