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교야구 대회 도중 5·18 폄하 응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 일부와 감독 등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징계받았다.
협회는 1일 올림픽회관에서 제12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상대 팀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주도한 배재고 선수 2명과 지도 책임이 있는 감독에게 각각 출전정지 1개월을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회는 배재고가 이미 팀 차원의 징계를 받은 점, 선수들이 깊이 반성하고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 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달한 점, 그리고 광주제일고 측이 이를 수용해 선처를 호소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징계 수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 6월 29일 열린 청룡기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해당 구호는 이보다 한 달 전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연상시키며, 민주화운동 폄훼와 지역 비하라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텀블러 할인 행사를 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란 문구를 써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 배재고 선수들이 이를 이용해 응원을 펼친 게 문제가 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배재고 야구부 36명 전원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광주제일고 측이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선처를 요청해 재심의를 통해 징계는 1개월로 감경됐다.
그 결과 배재고는 지난달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인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1회전에서 패해 올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징계와는 별개로 응원을 주도한 배재고 학생 2명은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당시 경기에서 적절한 제재 없이 경기를 속행한 해당 경기 주심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이유로 출전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배재고의 조롱 응원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폭언과 욕설을 한 광주제일고 코치는 위반 경위를 참작해 견책 조처됐다.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학생 야구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아울러 협회는 향후 경기장 내 부적절 구호 금지 계도 활동을 확대하고, 2027년도 전국대회부터 적용될 선수단 행동 요강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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