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도시철도 낮은 요금현실화율 영향

지역 교통공사·도시공사 등 102곳 부채중점관리기관 지정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도 제3차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에 참석해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도 제3차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에 참석해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전국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순손실이 3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안정을 위한 상하수도·도시철도 요금 동결 등으로 요금현실화율이 낮은 수준에 머문 데다 공영개발과 도시개발공사의 경영 성과도 악화한 영향이다.

지방공기업의 자산은 5년 연속 증가해 256조원에 육박했고, 부채는 75조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다.

행정안전부는 2일 이런 내용의 2025년도 지방공기업 결산결과를 발표했다.

지방공기업은 상하수도 등 지자체 직영기업 254곳과 지방공사 78개, 공단 89개 등 421개다.

전국 지방공기업은 지난해 3조52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2조6813억원 대비 8403억원(31.3%)이 늘어난 규모다.

물가 안정을 위한 상하수도와 도시철도공사의 요금 동결 등으로 단위원가 대비 단위요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요금현실화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당기순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수도는 74.7%, 하수도는 48.1%의 요금현실화율을 보이며 각각 4907억원과 1조848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도시철도도 평균 요금현실화율은 52.4%에 머물며 1조487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또 용지 판매 수익 변동 등으로 인해 공영개발과 도시개발공사의 경영 성과가 일부 악화했다. 공영개발은 전년 대비 적자 폭이 2072억원 늘어나 28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시개발공사는 46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전년도 순이익 8091억원보다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75조원으로, 전년도 69조8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7.5%) 늘어났다. 이는 신도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지역 개발공사의 차입금과 장기임대 보증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41.4%로, 최근 8년간 40% 내외에서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자본은 전년도 177조3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2.0%) 증가했다. 행안부는 자본 증가 등에 따라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부채와 자본을 더한 자산규모는 255조8000억원으로 파악됐다. 2021년 223조3000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250조원을 넘어섰다.

지방공기업 인력규모도 자산과 함께 매년 늘어 2025년 기준 10만6699명이 종사했다.

행안부는 지방공기업의 최근 3년 치 결산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재무지표를 평가해 지난해보다 3개 줄어든 102개 기관(공사 22개·출자 30개·출연 50개)을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했다.

부채중점관리기관에는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교통공사와 최근 ‘재정 비상’을 선언한 경기도의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19개 기관도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들 102개 기관 중 재무위험이 큰 지방공사 2개와 출자·출연 26개 등 28개 기관은 부채감축대상기관으로 별도 지정했다. 서울의료원과 부산의료원, 제주의료원, 광주광역시도시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이 감축대상기관에 포함됐다.

송경주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지방공기업은 주택 공급, 지역개발, 교통·상하수도 등 지역 사회에서 생활 기반을 책임지는 핵심 기관”이라며 “녹록지 않은 재정 여건 속에서도 내실 있는 경영 관리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주민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