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성과학硏, 타이어 유래 6PPD·6PPDQ 생식독성 영향 규명
- 배아 착상·초기 임신 유지 핵심 ‘탈락막화’ 과정 교란 확인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자동차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신종 환경오염물질이 여성의 임신 초기 자궁 내 환경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는 경남바이오환경연구본부 바이오헬스연구센터 현문정 책임연구원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이종걸 교수 공동연구팀이 타이어 고무 산화방지제 ‘6PPD’와 산화 유도체 ‘6PPD-quinone(6PPDQ)’이 자궁내막 기질세포의 ‘탈락막화’ 과정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6PPD는 자동차 타이어 고무가 산소나 오존 등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산화방지제다. 타이어가 도로를 달리면서 마모되면 환경으로 배출될 수 있으며, 6PPDQ는 6PPD가 오존 등과 반응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이들 물질은 도로먼지와 대기 입자, 수계 환경은 물론 생체시료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연구팀은 특히 배아 착상과 초기 임신 유지에 중요한 ‘탈락막화’ 과정에 주목했다. 탈락막화는 자궁내막 기질세포가 배아를 받아들이고 임신을 유지하기 적합한 상태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정상적인 임신 환경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6PPD에 노출된 세포에서는 탈락막화 과정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했지만, 정상적인 세포 분화에 필요한 여러 유전자의 발현은 오히려 감소했다. 단순히 탈락막화가 촉진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 변화 과정의 균형이 흐트러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면 6PPDQ는 여러 탈락막화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비교적 일관되게 감소시켰다. 같은 타이어에서 유래한 물질이라도 원래 화합물인 6PPD와 환경에서 변환된 6PPDQ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궁내막 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세포 수준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인간 자궁내막 기질세포주를 이용한 시험관 내(in vitro) 연구로, 6PPD나 6PPDQ 노출이 실제 여성의 난임이나 임신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다. 실제 노출 수준과 다양한 실험 모델을 적용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현문정 책임연구원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신종 환경오염물질의 영향을 선제적으로 살펴보고 정밀한 위해성 평가의 근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신종 유해인자 연구를 통해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위해성 평가 고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Environmental Sciences’에 7월 31일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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