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 위축은 향후 이익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예상해보면 기업 주가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투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동안 국내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12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1679조원으로 기존 고점인 지난 2012년 4분기~2013년 3분기 1682조원에 이르렀다.
최근 4개 분기 동안 합산 매출액은 연속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매출액보다 먼저 개선세가 이뤄져 지난 2014년 4분기부터 7개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현금도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한국 상장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7조1000억원이었다. 총자산대비 비중으로는 6.3%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금흐름을 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늘었고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둔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늘어난 현금으로 투자보다는 분배하거나 유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투자가 위축된 것은 기업들의 재고는 많아지고 제조업 가동률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10년 정상가동률인 80%를 넘어섰으나 그 이후 6년 간 하락하며 지난 7월 73.8%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재고율은 여전히 2000년 이후 평균인 108.4%보다 높은 120% 수준이다.
김상호 연구원은 “이익이 증가하는 구간에서도 지난 몇 년간 급격한 경기 위축을 경험하면서 기업들 전반적으로 투자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설비투자가 감소하면 시차를 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하고 설비투자가 증가하면 ROE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투자가 늘어난 업종들이 유망한 업종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투자가 소극적인 환경에서 남보다 먼저 투자 의사결정을 내린 기업들은 향후 이익의 둔화국면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면서 “투자가 늘어난 업종 중에서도 가동률이 높고 재고율이 낮다면 신규 투자에 대한 수혜가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망 종목의 조건은 투자가 늘었고 과잉투자 우려가 적으며, 2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또는 매출액 대비 투자활동현금흐름이 4년 평균대비 개선됐고 올해 예상 ROE가 5% 이상인 기업이다.
여기 해당하는 조건은 화학 부문의 롯데케미칼이나 금호석유, 자동차 부문의 현대모비스, 기아차, 디스플레이 부문의 SK머티리얼즈 등이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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