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부터 재도전까지 9558억원 투자
청년·중장년 아우르는 맞춤형 지원 강화
창업도시 4→10곳…지역 창업 기반 확대
팁스·초격차·유니콘브릿지 성장사다리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정부가 내년 창업 지원에 2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한다.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의 첫 도전부터 실패 후 재도전, 지역에서의 창업과 유망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해 ‘국가 창업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내년도 중기부 창업예산은 1조9139억원으로 올해 1조643억원보다 80% 확대된다. 중기부는 ▷인재투자 ▷지역혁신 ▷시장연계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이디어만 있어도 도전…창업 저변 넓힌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인재투자다. 총 9558억원을 투입해 창업에 도전할 기회 자체를 넓힌다. 기존의 준비된 기업 중심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의 첫 도전부터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의 재도전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 사업은 ‘모두의 창업’이다.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 이미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뿐 아니라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잠재 창업자를 발굴해 실제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의 재도전도 뒷받침한다. 중기부는 연간 폐업 100만 시대에 재도전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중소기업 재기 지원을 통해 재창업 지원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 차례 사업에 도전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고 새로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연령과 경험에 따른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청년창업패키지’를 신설하고 대학발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중심대학을 확대한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경력창업지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산업 현장과 직장 등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창업으로 연결해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전 세대가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창업도시 4→10곳…지역에서도 창업·성장
창업 기회를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도 내년도 창업정책의 한 축이다. 중기부는 지역혁신 분야에 2529억원을 투입한다. 지역에서도 창업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해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기회를 전국으로 넓힌다는 목표다.
핵심은 ‘창업도시’ 조성이다. 지원 대상을 올해 4곳에서 내년 10곳으로 확대한다. 지역이 보유한 산업과 인재 등 자체 역량을 활용해 창업기업이 지역에서 출발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제조업의 특성을 활용한 창업 지원도 강화한다. 지역 제조특화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창업 주체들이 교류·협력할 수 있는 집적화 공간을 조성한다. 창업기업과 지역 산업 기반의 연결을 강화해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국내외 기업 협업 기회…글로벌 시장 연결
창업기업이 시장에 안착한 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성장 사다리’도 강화한다. 시장 연계 분야에는 4483억원을 투입한다. 개별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지원을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연결하고 민간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국내외 선도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도 확대한다. 선도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수요, 판로를 스타트업의 혁신 역량과 연결해 기술 실증과 사업화 기회를 늘린다.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접점도 확대한다.
특히 딥테크 스타트업은 ‘팁스(TIPS)→초격차 프로젝트→유니콘브릿지’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를 구축한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과 사업화 등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초격차 프로젝트를 통해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이후 유니콘브릿지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스케일업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내년도 창업정책은 ‘창업의 저변 확대’와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에게 창업 기회를 열어주고 실패한 창업자에게는 다시 도전할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수도권에 집중됐던 창업 기반을 지역으로 넓히고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에는 후속 지원을 연결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에 도전할 기회를 넓히고 지역에서도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며 “창업 초기부터 스케일업,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을 연결해 유망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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