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당진제철소 가동해 韓 공급망 구축

현대차 美생산 20년 만에 제조 생태계 완성

글로벌 車업체로 공급처 확대…글로벌社 도약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조감도.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조감도.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도널슨빌)=권제인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북미 자동차 제조 생태계를 완성한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한 지 약 20년 만으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공급망 모델을 한국에 이어 미국 현지에서도 완성한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에 철강재를 공급하는 한편, 미국 자동차 제조 생태계의 한 축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현지시간) 현대제철에 따르면 HPLS는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결과물이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완성차 제조 생태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 2010년 당진에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를 가동하면서 현대차그룹 내에서 쇳물 생산부터 자동차 제조까지 이어지는 자원순환형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당시 국내에서 공급이 부족했던 열연강판과 후판 등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연간 70억달러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더불어 조선, 기계 등 국가 주요 산업에도 안정적으로 철강 소재를 공급했다.

현대차·기아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자동차강판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도금강판과 초고장력 강판 등 자동차 내구품질 향상을 위한 소재를 적시에 개발하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국내 공급망 모델을 미국에서도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에 첫 글로벌 생산거점인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자동차 생태계에서 소재 공급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자원 순환 사업모델. [현대제철 제공]
현대차그룹 자원 순환 사업모델. [현대제철 제공]

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에 처음 자동차를 수출한 뒤 2005년 앨라배마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3위의 완성차 메이커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수출금액은 2004년 203억6000만달러에서 2025년 520억500만달러로 155% 증가했다.

현대제철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확장에 맞춰 미주와 유럽, 중국 등에 해외 가공센터를 구축하고 연간 500만톤 이상의 자동차강판을 공급해왔지만, 해외 생산 거점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꼽혔다.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시장 개척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글로벌 철강사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었다.

현대제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탄소저감 자동차강판을 현대차·기아와 미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HPLS가 본격 가동되면 미국 내 고급 철강재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동시에 북미 지역의 탄소저감 철강재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급처를 넓혀 톱티어 자동차 소재 전문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국은 자동차가 연간 약 1600만대 판매되는 세계 2위 시장으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글로벌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HPLS가 설립되는 루이지애나 지역은 지분을 투자한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 기아의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물론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 공장과의 접근성도 우수하다”며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