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즌 비었던 ‘챔스 車 파트너’ 자리 채워

아이오닉 3, 챔스 무대서 유럽 고객 만나

유럽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신차 5종 출시

월드컵·인터 마이애미 이어 축구 후원 확대

현대자동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공식 파트너십 이미지.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5개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활동한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공식 파트너십 이미지.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5개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활동한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유럽 프로축구 최고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글로벌 축구 마케팅 영토를 넓힌다. 앞으로 5년 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현대차를 노출하면서 ‘아이오닉 3’를 비롯한 유럽 전략 신차를 알리는 무대로 활용한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5개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참여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UEFA 슈퍼컵과 유스리그, 풋살 챔피언스리그도 파트너십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 자동차 업체가 공식 파트너로 복귀하는 것은 5시즌 만이다. 1992년 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자동차 부문은 포드가 2013년까지 장기간 후원했고, 이후 닛산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받았다. 당시 닛산은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압박을 겪던 시기로, 2021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글로벌 스폰서십 역량을 다른 분야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재계약하지 않았다. 닛산이 빠진 뒤에는 자동차 부문 파트너 자리가 비어 있었고,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현대차는 오랜 기간 축구를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 축으로 활용해 왔다.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과 처음 파트너십을 맺은 뒤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를 후원했다. 기아도 2006년부터 합류했고, 현대차그룹은 2023년 FIFA와 파트너십을 2030년까지 연장했다. 올해 여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싼타페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누 스타디움 앞에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부터 인터 마이애미 CF의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CF 제공]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싼타페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누 스타디움 앞에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부터 인터 마이애미 CF의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CF 제공]

월드컵 이후에는 개별 구단으로도 축구 마케팅을 넓혔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7월 리오넬 메시가 뛰는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 CF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합류했다. 홈구장에 ‘현대 클럽’을 운영하고 새로 조성되는 마이애미 프리덤 파크에도 브랜드 공간을 마련하는 등 북미 축구팬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축구와도 인연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과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후원해 2016년 대회까지 공식 파트너로 활동했다. 이번에는 국가대표 대회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들이 경쟁하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돌아온 셈이다.

챔피언스리그는 36개 유럽 클럽이 출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클럽 축구대회다. 전 세계 인구 약 3명 중 1명이 챔피언스리그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유럽 주요 시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현지 소비자와 꾸준히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 라우랑 엡스타인 UC3(UEFA 운영법인) 공동대표는 “현대차가 UEFA 챔피언스리그의 공식 파트너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현대차는 최고 수준의 축구를 오랫동안 지원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축구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 전시된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 [현대차 제공]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 전시된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이번 파트너십의 첫 번째 주자로 내세우는 차량은 유럽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3’다.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현지에서 디자인·개발한 소형 전기 해치백으로,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지난달부터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순수전기차이자, 현대차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유럽에서 선보일 주요 신차 5종 가운데 첫 모델이다. 현대차는 챔피언스리그를 아이오닉 3를 비롯한 신차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마케팅 무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이오닉 3의 유럽 기준(WLTP)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497㎞다. 실내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이용할 수 있는 14.6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자비에 마르티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CEO는 “아이오닉 3는 이번 시즌 유럽에서 선보이는 5개 신차 중 첫 번째 모델로, 이 지역 고객을 위해 설계하고 개발했다”며 “현대차의 미래 라인업을 이끌 차량”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3’가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전시돼 있다. [로이터]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3’가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전시돼 있다. [로이터]

챔피언스리그 후원에는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현대차는 독일 뤼셀스하임에서 유럽 판매 차량의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체코와 튀르키예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 42개 시장에서 2000곳 이상의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유럽 판매량 가운데 전동화 차량 비중은 24%를 기록했다. 현재 유럽 판매 차종의 약 80%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현대차는 내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에 전동화 선택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축구는 30년 동안 현대차의 일부였다. 언어와 국경, 세대를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진 스포츠”라며 “올여름 월드컵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는 팬들이 좋아할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현대차를 선보일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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