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일 백두대간 영험한 기운+아트 향연

장민호,박혜신,최수호 흥 돋우고 미식 총출동

무축사·바가지요금 근절·사고방지 3無 실천

무릉제 거리 퍼레이드
무릉제 거리 퍼레이드
관객석이 들썩이는 역동적인 무릉제
관객석이 들썩이는 역동적인 무릉제
동해시 무릉계 베틀바위
동해시 무릉계 베틀바위
무릉계 쌍폭
무릉계 쌍폭
산속 해운대, 두타산 무릉협곡 마천루
산속 해운대, 두타산 무릉협곡 마천루

[헤럴드경제(동해)=함영훈 기자] ‘한국의 무릉도원’,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무릉계곡은 조선 문헌인 ‘척주지’ 두타산기에 그 수려한 절경과 영험한 기운이 잘 기록돼 있는 국가 명승이다.

백두대간 두타산, 청옥산, 쉰음산 자락을 살아가는 여러 고을 사람들이 든든한 수호신처럼 여기는 곳이다.

무릉제는 1980년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을 합쳐 동해시를 승격 출범시킬 때, 이같은 무릉계곡의 기운에 힘입어 도시 발전을 꾀하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담긴 축제이다.

동해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그간 갈고 닦은 예술혼을 시민·여행자 앞에서 뽐내고 어울리며, 지역의 소문난 음식도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펼쳐놓은 이벤트이다.

‘제39회 동해무릉제’가 오는 17~20일 동해웰빙레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다. 동해시가 주최하고 동해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

올해 동해시는 개막식에 그 흔한 연설 즉 축사를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지루하기만 한 그 시간에 문화예술 한 자락이라도 더 넣겠다는 것이다. 요즘 결혼식 주례사 없애고 퍼포먼스를 강화하는 트렌드와도 통한다.

호랑이가 신선을 쫓아가다 점프력이 달려 빠졌다는 호암소
호랑이가 신선을 쫓아가다 점프력이 달려 빠졌다는 호암소

소문난 국가명승에서 벌이는 여행자와 주민들이 즐기는 자연·문화예술 축제에 양복을 빼입은 아재 여러 명이 동장·부녀회장들의 인사 받으며 몰려다니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동해시가 안 것이다.

아름다운 관광지 풍경화가 양복 입은 여러 기관장들의 길고 긴 릴레이 연설과 동정으로 둔갑하는 순간, 관광 그 본연의 매력이 크게 퇴색하고 여행자의 외면을 받는 사례는 동서양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뜻있는 전문가들은 이런 행사에 안전 및 관리상황 점검을 위해 오더라도 여행자와 같은 옷을 입고 오라고 권한다. 어쨌든 동해시의 ‘무축사’ 축제는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와 달리 개막식과 주요 공연 무대를 동해웰빙레포츠타운 잔디구장으로 옮기고, 넓어진 공간을 활용해 관람과 체험, 먹거리, 편의시설 등을 새롭게 배치한다. 단순한 무대 이전을 넘어 ‘보는 축제’에서 머물고 참여하는 축제로 공간의 성격을 바꾼다.

지난 축제때 무대에 오른 걸크러쉬 동해 청년 공연팀
지난 축제때 무대에 오른 걸크러쉬 동해 청년 공연팀
“소리 질러~!” 무릉제 밤무대
“소리 질러~!” 무릉제 밤무대

9월 18일 오후 7시 15분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약속 대로, 기존 내빈 축사를 없애고 영상과 개막선언에 이어 곧바로 축하공연으로 연결한다.

해군 의장대·군악대와 중국 안휘성 공연단의 식전공연에 이어 장민호, 노라조, 박혜신, 최수호 등이 축하무대에 오른다.

축제장 풍경에도 변화를 준다. 행사장 입구에는 560여 개의 청사초롱으로 만든 ‘빛터널’​이 처음 등장하고, 잔디공간에는 해양구조대존, 전통놀이존, 스포츠존 등 어린이 체험공간을 마련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즐길거리를 넓힌다.

올해 축제 운영의 또 다른 키워드는 ‘3無(무)’​다. 무축사·바가지요금 근절·안전사고 방지를 내걸고 프로그램을 더하는 것뿐 아니라 축제 현장의 불편을 덜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먹거리 부스에는 관내 음식점과 디저트 업체가 참여해 합리적인 가격의 지역 먹거리를 선보인다.

양복 아재 없는 축제, 무릉제의 내일을 이끌어갈 용산서원 어린 유생들
양복 아재 없는 축제, 무릉제의 내일을 이끌어갈 용산서원 어린 유생들

개막을 앞두고 준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시와 재단은 새롭게 바뀐 행사공간을 중심으로 관람객 동선과 주차·교통, 먹거리, 편의시설, 안전관리 등을 집중 점검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연수 동해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39년 전통은 이어가되 시민들이 현장에서 ‘올해는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중점을 뒀다”며 “형식은 줄이고 즐길거리는 더해 안전하고 편안한 축제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