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빈 [게티이미지닷컴]
다이애나빈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이 입은 파격적 디자인의 이른바 ‘리벤지 드레스(revenge dress)’가 경매장에 올라온다. 29년 만이다.

이 옷은 다이아내빈이 남편인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 영국 국왕)가 방송을 통해 불륜 사실을 시인한 날 입은 드레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다이애나빈의 리벤지 드레스는 오는 12월9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경매 회사 측의 예상 낙찰가는 15만~30만 달러(약 2억~4억원)다.

다만, 다이애나빈이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만큼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도 있다.

다이애나빈은 1994년 6월29일에 리벤지 드레스를 입었다.

다이애나빈은 이날 연예·패션 월간지인 배니티 페어가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연 만찬장에서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액세서리로는 진주와 사파이어 초커(목걸이), 살바토레 페라가모 클러치백 등을 택했다.

다이애나빈은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언론과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영국 왕실은 대체로 보수적인 복장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은 별거 중이었던 찰스 왕세자가 만찬 행사 직전 TV 다큐멘터리로 불륜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다이애나빈은 옷을 소통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날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은 일 또한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다이애나빈은 찰스 왕세자가 불륜 사실을 시인하는 TV 방송 내용 또한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레스는 그리스 출신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스탬볼리안이 1991년 디자인한 것이다. 다이애나빈은 3년간 이 옷을 입지 않다가 이날 착용했다.

다이애나빈은 교통사고로 숨지기 약 두 달 전인 1997년 6월 자신의 드레스 79벌을 경매에 부쳐 325만달러(약 43억8000만원)를 암과 에이즈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리벤지 드레스 또한 해당 경매에 출품됐다. 이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브리지 매켄지 부부가 6만4000달러(약 8600만원)에 낙찰받았다. 남편인 그레이엄 메켄지와 함께 이 드레스를 낙찰받은 브리지는 29년간 이 옷을 소장품으로 보관하다 이번 경매에 올렸다.

블라우스·이브닝드레스도 한때 경매로

한편 지난 2023년에는 다이애나빈이 1981년 약혼 발표에 사용된 초상 사진에 입었던 분홍색 블라우스가 경매장에 등장했다.

다이애나빈이 이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은 1981년 2월 찰스 왕세자와의 약혼 공식 발표와 함께 보그 잡지에 실렸다.

이 옷은 2019년 켄싱턴궁에서 다이애나빈의 패션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 공개된 적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다이애나빈이 1985년 4월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할 때 입었던 이브닝드레스도 경매에 나온 적이 있었다.

봉사와 자선 활동에 헌신했던 다이애나빈은 지금도 ‘민중의 왕세자비’, ‘영국의 장미’ 등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그리움을 사고 있다.

다이애나빈은 1997년 8월31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36세.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