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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방송인 유재석(54)이 과거 흡연자였으며 금연한 지 약 20년이 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하루 흡연량을 조금씩 줄이는 방법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어느 날 완전히 끊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유재석은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예전에 흡연했다가 끊은 지 20년이 됐다”며 자신의 금연 경험을 전했다. 그는 처음 담배를 끊으려 할 때 “하루에 5개비만 피우자”는 식으로 흡연량을 줄여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조금씩 줄이는 방식 대신 마음을 먹고 한 번에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
담배는 피우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여러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금연은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니코틴 의존이 생긴 흡연자에게 금연은 단순히 의지의 문제만은 아니다. 몸의 금단 증상과 오랫동안 굳어진 생활 습관을 함께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담배 연기, 폐만 공격하는 게 아니다
담배 연기에는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수천 종류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독성이나 발암성을 가진다.
흡연할 때 들어온 유해 물질은 기도와 폐에 직접 닿을 뿐 아니라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담배의 영향은 폐질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호흡기에서는 담배 연기가 기도와 폐 조직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 장기간 흡연하면 만성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위험도 커진다. 기도의 방어 기능이 약해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고, 폐암 역시 흡연과 밀접하게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이다.
혈관과 심장에도 부담을 준다.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리고, 담배의 여러 유해 성분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염증을 촉진한다.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며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동맥경화가 진행되기 쉬워지고 심근경색과 협심증,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2~4배 높다.
“오늘부터 완전히 끊기”…조금씩 줄이는 것보다 나을까
유재석처럼 담배를 한꺼번에 끊는 방식이 일부 사람에게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성인 흡연자 697명을 대상으로 금연 방법에 따른 성공률을 비교했다. 한 그룹은 미리 정한 금연일부터 담배를 완전히 끊었고, 다른 그룹은 금연일 전 2주 동안 흡연량을 약 75%까지 줄인 뒤 끊었다.
그 결과 4주 뒤 금연을 유지한 비율은 한 번에 끊은 그룹이 49%로, 서서히 줄인 그룹의 39%보다 높았다. 6개월 후에도 각각 22%와 15.5%로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흡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과정 자체가 일부 흡연자에게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완전한 금연으로 넘어가는 것을 어렵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마다 니코틴 의존 정도와 흡연 습관이 다른 만큼 자신에게 맞는 금연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혼자 시도하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담배 생각날 때 ‘몇 분’만 넘겨도 달라진다
금연 초반에는 갑작스럽게 강한 흡연 욕구가 올라오는 순간을 어떻게 넘길지가 중요하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흡연 욕구는 강하게 느껴지더라도 대개 몇 분이 지나면 강도가 감소한다.
담배 생각이 날 때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기보다 10분 정도 시간을 두고 다른 행동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을 마시거나 무설탕 껌을 씹고, 짧게 산책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식이다.
커피를 마시거나 술을 마실 때, 식사 직후처럼 평소 담배를 자주 피우던 상황을 미리 파악해 대체 행동을 정해두는 것도 좋다.
금연 과정에서는 초조함이나 불안, 집중력 저하, 불면, 식욕 증가, 기분 변화 등 니코틴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 때문에 금연을 반복적으로 실패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금연 상담과 행동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연은 담배를 참는 하루하루의 문제가 아니라 니코틴 의존과 생활 습관을 함께 바꾸는 과정이다. 여러 번 실패했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전문적인 지원을 이용하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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