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범석 서울청장, 연대 주변 점검
‘복면나체남’ 나타나 여성 추행
연대 학생 및 인근 주민 불안 확산
“경찰 존재 이유는 범죄 예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서울 서대문구 안산 일대와 연세대를 공포에 몰아넣은 일명 ‘복면나체남’이 약 3개월째 검거되지 않고 있다. 이에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현장을 찾아 조속한 검거를 지시했다.
나체에 복면을 쓴 남성이 6, 7월에 이어 지난달 19일 밤 연세대 교내에서도 여성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세 사건의 유형이 비슷한 점을 고려해 같은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9일 고범석 청장이 연세대 후면길과 안산 산책로 일대에서 범죄 예방을 위한 현장 진단을 실시하고 “조속한 검거”를 지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연세대 학사 인근에서 ‘복면나체남의 강제추행’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학생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고 청장이 현장에 나서 순찰 활동 강화와 조속한 용의자 검거 등을 지시했다.
고 청장은 연세대 농업개발원 앞에서 시작해 메타세콰이어길·무악학사(기숙사) 인근 안전문·안산 산책로 등 약 640m 구간을 도보로 점검했다.
이 구역은 기숙사 거주 학생과 인근 주민의 야간 통행이 몰리는 곳이지만 나무가 많은 산자락 옆이라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이다. 더군다나 보안등·폐쇄회로(CC)TV 사각지대 등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고 청장은 현장을 돌며 특히 어두운 지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점과 비상벨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실제로 야간에 볼 수 있는 현장의 모습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지난달 20일 사건 발생 직후 기자가 찾은 현장은 시야 확보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오후 10시께 연대 기숙사인 1·2·3학사로 향하는 길목의 테니스장 인근 골목은 안산과 맞닿아 있어 가로등을 조금만 벗어나도 칠흑 같았다.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은 아예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약 8m 거리도 제대로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늦은 시간 귀가하는 학생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의지하거나 친구와 시간을 정해 함께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서대문경찰서는 광역예방순찰대·기동부대 지원을 받아 순찰인력을 크게 늘리고 서대문구 관제센터의 CCTV로도 영상순찰을 하고 있다.
서대문경찰서는 ‘복면나체남’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지만 용의자가 나체 상태였던 점 등으로 인해 특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범석 청장은 “경찰의 존재 이유는 범죄 예방이다”라며 “제복 입은 경찰관이 현장을 누비는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범죄 예방책인 만큼 시민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평온한 일상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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