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회담 앞두고 ‘일자리 창출’ 전제
美업계는 中자동차 진출에 강력하게 반대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 업계의 강한 반대에도 중국 업체들의 미국 내 공장 건설과 차량 생산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와서 자동차를 만들 공장을 열고 싶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그렇게 해서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는 점”이라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차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완성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10여일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완성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라고 지속해서 촉구해왔다.
현재 미국 시장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규제로 인해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승용차 생산·판매가 사실상 전면 금지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 이상의 관세도 부과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이익단체인 미국자동차혁신연합(AAI)은 지난주 의회에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을 영구히 차단하는 법안을 연내에 신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AAI는 서한에서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불공정 무역과 보조금, 지식재산권 절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미국 자동차산업이 위협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엘리사 슬롯킨(민주·미시간) 의원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협상의 일환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를 허용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사실무근인 소문”이라며 자신이 지금까지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진입을 막아왔다고 반박한 바 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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