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서
손으로 계속 막아 열차 지연, 결국 역무원이 제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늦은 밤 지하철을 놓친 한 승객이 스크린도어(안전문)가 닫히는 걸 고의로 막으며 열차를 수분 간 지연시킨 일이 발생했다.
14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서 벌어진 ‘스크린도어 실랑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전동차 안에서 승강장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한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는 자정이 가까운 시각, 상행선이었다.
영상을 보면 열차에 타지 못한 한 남성이 스크린도어가 닫히는 걸 고의로 막았다. 스크린도어가 여러 차례 닫히려 할 때마다 남성은 노란선 끄트머리에 서서 계속 손으로 밀어내며 막았다. 열차는 출발하지 못한 채 한동안 승강장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문이 닫히지 않아 열차를 출발시키지 못하자 기관사는 남성을 향해 “손 빼, 이 XX야”라고 비속어까지 섞어 고함을 쳤다.
결국 역무원이 출동해 남성을 제지한 뒤에야 열차를 출발할 수 있었다.
제보자는 이 과정에서 열차가 약 3~4분간 지연됐고, 해당 남성은 결국 열차에 타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이후 남성의 행적은 알 수 없지만 꼭 처벌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자기 한 명 때문에 다른 승객들 시간까지 잡아먹었다”, “막차 환승을 놓친 사람도 있었을 것 같다”, “끝까지 태워주지 않은 기관사가 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에서 무리한 탑승을 시도했다가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출입문 사이에 비닐 봉지에 담긴 피자 상자가 끼인 채로 열차가 달리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한 남성이 승강장에서 열차를 잡으려 피자를 문 사이에 먼저 밀어넣었지만 기관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고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선 한 중년 승객이 전동차의 출입문 사이에 우산을 끼워 넣어 탑승을 시도했으나 기관사가 사람이 탈 수 없게 문을 살짝 열었다가 재빠르게 다시 닫으며 출발한 사례도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지하철 사고 중 30% 이상이 출입문 관련 사고로 무리한 탑승 시도는 열차 지연은 물론 본인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철도안전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열차 출입문의 개폐를 방해해 운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실제 열차 운행에 지장을 줄 경우 1차 위반 기준 1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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