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지사 1호 복지 공약 시동, 첫 간담회

내년 상반기 용역 거쳐 2028년 하반기 도입

타 시·도 ‘단순 행정·화폐’ 탈피 통합 멤버십

공공 감면·민간 상권 결합한 독자 모델 구축

경남도는 14일 오후 도청 본관 중앙회의실에서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 도입을 위해 18개 시군과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4일 오후 도청 본관 중앙회의실에서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 도입을 위해 18개 시군과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가 공공시설 감면과 민간 할인, 정책 수당을 하나로 묶는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 도입을 본격화한다. 특정 계층 위주의 선별 지원을 넘어 330만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보편적 생활 혜택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경남도는 14일 도청 본관 중앙회의실에서 도 관계부서와 18개 시·군 경제부서장,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 추진방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민선 9기 제1호 공약인 ‘행복UP 5대 복지’ 핵심 과제를 구체화하고, 일선 시·군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첫 공식 자리다.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는 만 18세 이상 도민이면 누구나 개인별 자격과 생활 특성에 따라 공공·민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통합 생활플랫폼이다. 현재 교통과 문화, 복지 등 분야별로 분산된 개별 바우처와 정책 수당을 일원화해 도민 편의를 극대화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발급 형태는 접근성을 고려해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앱(디지털 신분증)’과 플라스틱 ‘실물 카드’ 방식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기 이용이 서툰 고령층 등 정보 취약계층의 소외를 막기 위한 조치다. 민간 할인 분야는 시중 대형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 신용·체크카드 가맹망을 활용하거나 자체 가맹점을 모집하는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이는 타 시·도 사례와도 뚜렷한 차별점을 둔다. 서울·인천·경기 등이 전자증명서 발급 등 행정 인증 위주로 앱을 운영하거나 부산이 지역화폐(동백전) 기반에 머무는 것과 달리, 경남도는 공공시설 감면과 민간 일상 소비(식당·상권) 혜택을 결제 카드 한 장에 집약하는 독자적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제도 안착의 최대 과제로는 18개 시·군 간 문화·체육 인프라 편차 해소와 요금 감면에 따른 재정 보전 문제가 꼽힌다. 대도시에 공공시설이 집중된 만큼 군 단위 주민의 소외감을 줄일 균형 대책이 필수적이다.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으로 발생하는 운영 수입 감소분을 도와 시·군이 어떤 비율로 분담할 것인지, 시·군별 지역화폐와의 연계 방안도 향후 조율 대상이다.

도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도민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진행해 구체적인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정책연구용역을 발주해 최적의 사업 모델을 확정하고, 플랫폼 구축비와 재정 보전 추계치를 정밀하게 산출한다. 이어 내년 하반기 시·군 협약 체결과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닦은 뒤, 전산망 구축을 거쳐 2028년 하반기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단계적 도입에 들어갈 방침이다.

황주연 경남도 경제기업과장은 “도민 멤버십 카드는 필요한 정책과 서비스를 잇는 통합 생활 플랫폼”이라며 “18개 시·군과 긴밀히 협의해 도민 모두가 고르게 혜택을 체감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ook96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