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앞둔 식당 옆에 불법 적치물 ‘한가득’
구청이 강제집행하자, 가게 외벽에 테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종로구에서 가게 개업을 앞둔 한 자영업자가 인근 불법 노점상과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낙서와 오물 테러를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이 재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에도 노점상은 이후에도 낙서 테러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년 간 식당 운영을 했다는 A 씨가 서울 종로구에 새 식당을 열려다 황당한 난관을 맞은 사연이 최근 방송에 소개됐다.
식당 개업 전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던 A 씨는 지난 5일 공사 업자로부터 “큰 일 났다. 빨리 와보라”는 연락을 받고 가게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식당 외벽과 출입문 곳곳에 오물이 뿌려져 있었던 것. A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은 가해 남성이 이미 자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A 씨는 경찰에 가게 인근 지역에 순찰을 자주해 달라 당부했고, 이튿날 경찰은 A 씨에게 “상황이 어제보다 심각하다”며 현장에 나와보라고 했다.
A 씨가 도착하자 가게 출입문과 간판이 내걸릴 자리 등에는 빨간색 락카로 “꺼져” 등의 문구와 낙서가 칠해져 있었다.
A 씨는 “오픈 준비가 거의 끝나 문만 열면 되는 상황이었다”며 “억장이 무너지고 처참한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방송에 공개된 사진에는 전통 갓을 목에 달고, 맨발 차림을 한 남성이 식당 입구에서 락카를 칠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해 남성은 식당 인근에서 불법 노점상을 운영하는 B 씨다.
두 사람의 갈등은 B 씨가 식당 바로 외벽에 인형, 가구, 고철 등 각종 물건을 불법 적치해 두면서 시작했다. A 씨가 물건을 치워달라고 하자 B 씨는 ‘국가 땅인데 너희가 뭔데 치우라 마라 하느냐’는 취지로 반발했다.
종로구청은 불법 적치에 대해 수차례 경고와 과태료 부과, 강제집행까지 나섰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 구청 직원을 다치게 하고 경찰에 긴급체포도 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구청 민원인이 A 씨일 것으로 의심해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B 씨는 오랫동안 저장강박과 우울증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사건 이후에도 식당 옆 야외에서 태연히 밥 상을 차려 식사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그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라면서도 영업을 앞두고 B 씨와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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