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은 ‘신중 모드’
[헤럴드경제(영천)=김병진 기자]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은 지난 13일 경북 영천에서 열린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에 참석해 “17년만의 노력끝에 문을 연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은 긴 세월 속에는 사회 변화에 따른 애환과 함께 지역사회의 큰 기대와 현장에서 애써 주신 많은 분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고 첫 운을 땠다.
우 회장은 이날 오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은 그러한 탄탄한 기반 위에 경마와 문화·관광 기능이 더해져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최근 관심이 집중된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 건’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기대에 공감하면서도 신중 모드 입장을 나타냈다.
우 회장은 최종 이전이 국토교통부 소관인 만큼 국가 정책과 기관의 기능, 이전 비용, 업무 연속성뿐만 아니라 내부 구성원의 생활 기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기관과 충분히 검토해 판단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선을 그엇다.
다음은 우희종 회장과의 일문일답.
-17년만에 ‘렛츠런파크 영천’가 개장했는데 소회는.
▶먼저 성원에 운영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2009년 후보지 선정 이후 17년만에 문을 열었다. 긴 시간 한국마사회를 믿고 기다려 준 영천시민과 경북도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는 긴 세월 속에는 사회 변화에 따른 애환과 함께 지역사회의 큰 기대와 현장에서 애써 주신 많은 분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영천은 말과 관련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지닌 도시이자 승마와 조련 등 말산업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 온 지역이다. 이번 개장은 그러한 탄탄한 기반 위에 경마와 문화·관광 기능이 더해져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렛츠런파크 영천’만이 갖는 강점을 꼽으라면.
▶‘렛츠런파크 영천’은 국내 네 번째 경마공원이다. 국내 최초로 권역형 순회경마 운영에 들어간다. 이 공원의 가장 큰 강점은 경주를 관람하는 즐거움과 가족이 함께 휴식하는 경험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옥을 모티브로 조성한 관람대와 경주로, 수변공원 등은 경마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도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지역과 연계한 말 체험 프로그램과 가족 행사, 영천의 농특산물 및 지역 업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말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해 방문 이유를 다양화 하겠다. 앞으로는 단순한 시설 규모보다 이용 만족도와 재방문율, 그리고 지역 상권과의 실질적으로 연계돼도록 노력하겠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권역형 순회경마’를 설명한다면.
▶한국마사회는 이날 ‘렛츠런파크 영천’ 을 공식 개장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대규모 시설과 운영조직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권역 전체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경영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어떤 효율성도 말의 안전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 충격 완화용 현가장치, 냉난방 설비, 가변형 칸막이 등이 적용된 전용 수송차량 13대에 이동 중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장비를 구축했다. 또 수의사와 장제사가 도착한 말의 건강 상태와 발굽·편자를 세심히 살피는 점검 체계도 마련했다. 실제 운영 과정에서도 개체별 상태와 이동 전후의 변화 데이터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한다. 이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
-경북도 및 영천시의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요구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입장은.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은 지역사회의 기대와 더불어 국가 정책, 기관의 기능, 이전 비용, 업무 연속성, 구성원의 생활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해야 하는 사안이다. 특정 지역의 유치 제안과 기관의 최종 결정은 각 단계에 맞게 신중히 다뤄져야 한다. 지역의 기대를 존중하는 한편 실현 가능성과 책임 있는 절차를 엄격히 지켜나가야 한다. 현재 국토교통부 사안입니다만 관계 기관과 내부 구성원 간의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내용이다. 영천에 대한 마사회의 진정한 책임은 렛츠런파크를 안전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고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로 만들어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향후 사회공헌 방안은 어떤것이 있는지.
▶영천지역에서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의 생활 지원, 식사 및 돌봄 서비스 등 주민들의 생활에 직결된 지원 사업을 지속해 왔다. 작은 지원이라도 꼭 필요한 분들에게 꾸준히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르신 및 취약계층 지원 외에도 말과의 교감을 통한 교육·문화 기회 제공,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영천특산물 판매, 소상공인 판로 확대 등을 다각도로 연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마사회가 책임질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오래도록 함께하는 미더운 이웃이 되겠다.
-끝으로 영천시민 및 경북도민 등 방문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은 단순한 경마시설 오픈을 넘어 영천시와 한국마사회가 함께 호흡하며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상생의 출발점이다. 영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다시한번 17년 동안 렛츠런파크 영천의 개장을 기다려 준 영천시민과 경북도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온 가족이 즐겨 찾는 레저 공간이자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상생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산책과 말 체험, 공연 및 지역 먹거리를 함께 즐기는 주말 나들이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 연인들에게는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말문화를 경험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 색다른 데이트 코스로 기억되길 바란다. 경주마 한 마리 뒤에는 말을 생산하고 육성하는 농가와 훈련을 담당하는 조교사, 기수, 매일 건강을 살피는 말관리사와 수의사, 장제사 등 수많은 전문가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녹아 있다. 영천이 사람에게는 건강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말에 대한 책임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뜻깊은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약력]
서울고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우희종 마사회장은 1958년생으로, 일본 도쿄대에서 생명약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2년부터 30년 넘게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같은 과 명예교수다. 아시아 수의과대학협의회(AAVS) 의장, 국회동물복지포럼 자문위원장, 대한수의사회 정무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월 제39대 한국마사회장에 취임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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